농로주변 방치폐기물로 제주환경 몸살
농로주변 방치폐기물로 제주환경 몸살
  • 고기봉 기자
  • 승인 2023.01.27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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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무단 투기로 시민 의식 실종
농로 주변에 버려진 생활 쓰레기 모습
농로 주변에 버려진 생활 쓰레기 모습

최근 농촌 지역의 인적이 드문 환경 사각지대에 각종 폐생활용품 불법 투기가 환경오염을 부채질하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비닐하우스나 작물 재배에 사용됐던 비닐과 영양제 병은 물론 영농폐기물, 폐가전제품 등 각종 쓰레기가 처박혀 있는 모습은 어느 농촌 지역에서나 볼 수 있다.

한 해 농사의 마무리는 영농폐기물을 수거하는 것이어야 한다. 농사에 사용 후 버려지는 폐비닐이나 폐플라스틱, 농약병 등 영농폐기물을 수거해 올바른 방법으로 처리하는 것이 진정한 농사의 마무리다.

하지만 농경지 곳곳에 폐비닐이나 농약병 등 영농폐기물이 쌓여 있는 곳이 많다. 쓰레기 산을 방불케 하는 곳도 있다. 농로 주변 밑 인적이 뜸한 자기 밭 입구에 영농폐기물 및 폐가전제품, 생활 쓰레기을 무단 투기하는 행위가 빈발하면서 농촌 들녘이 병들어가고 있다.

게다가 농사용 비닐 및 농약병은 마대에 담겨 버려진 상황으로 누군가 고의로 장기간에 걸쳐 여러 차례 투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법으로 버려진 쓰레기들은 일명 방치폐기물이라 하여 해마다 행정예산을 투입해 쓰레기 수거 및 처리가 이뤄지고 있으며, 폐기물 무단투기는 자연경관을 헤칠 뿐 아니라 장기간 방치될 때 환경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세금을 내는데 행정에서 이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우리, 우리 부모님, 우리 자녀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행정 혜택으로 쓰일 예산이 누가 몰래 버린 쓰레기를 치우는 일에 소요되고 있다.

농촌 지역이 불법 투기장으로 전락한 이유는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서다. 주로 자기 밭 주변에 쓰레기를 버리는 데다 CCTV가 설치되지 않아 감시가 어려운 실정이다.

생활폐기물 신고 수수료 제도도 쓰레기 투기를 부추기는 간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쓰레기를 버릴 때 부과되는 돈을 내지 않으려고 생활용품이나 산업폐기물을 농촌 들녁에 마구 버리고 있어서다.

영농폐기물을 체계적으로 수거·처리할 수 있는 맞춤형 관리계획이 마련돼야 한다. 실효성있는 다각도의 대책이 절실하다. 영농폐기물을 스스로 수거하는 농민의 인식 개선도 중요하고, 예산·인력 확충 등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도 강화돼야 한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불법 투기 방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시민의식 개선이 중요하다“해마다 방치폐기물 정비를 위해 많은 예산이 투입된다는 점을 고려해 적정한 방법으로 폐기물을 배출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협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방치폐기물의 지속적인 정비와 더불어 폐기물 불법 행위 예방·근절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환경오염행위 발견 시에는 환경신문고(전용 전화 128)로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성산읍 수산리 윤모씨(56)"최근 중산간 지역뿐만 아니라 마을간 경계지역 농로 및 자기 밭 주변에 쓰레기을 무단 투기하는 행위가 늘어나고 있다"각 읍·면 및 사회단체들과 연계해 각 마을 이장들의 협조를 받아 몇 개월에 걸쳐 대대적인 지역 환경정화작업 및 쓰레기 불법 투기 근절 캠페인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농로주변 및 밭 앞에 버려진 가전 제품 및 폐기물 모습<br>​​​​​​​(마을 경계에 버려진 쓰레기로 마을 간 갈등)
농로주변 및 밭 앞에 버려진 가전 제품 및 폐기물 모습
(마을 경계에 버려진 쓰레기로 마을 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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