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대학살 제85주기, 제주 추모
난징대학살 제85주기, 제주 추모
  • 장수익 기자
  • 승인 2022.12.15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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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뜨르에 부는 바람- 무엇을 위한 평화대공원인가?가 열리다

 

난징대학살 제85주기  제주 추모, “알뜨르에 부는 바람- 무엇을 위한 평화대공원인가?”가 13일 오후 3시, 알뜨르 비행장 격납고에서 열렸다. 추운 날에도 불구하고 약 50여명의 사람들이 참가했다. 

제85주년 난징대학살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주관한 이 행사에는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강정친구들, 강정평화네트워크, 개척자들, 대정농민회, 대정여성농민회, 비무장평화의섬제주를만드는사람들, 송악산개발반대대책위원회, 송악산을사랑하는사람들,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평화의바다를위한섬들의연대, 한살림쓸데어시공항짓지마랑, AOK(액션원코리아)한국이 함께 주최로 참여했다. 

2014년 알뜨르 비행장에서 처음 시작한 난징대학살 희생자 제주 추모식은 1937년 12월 13일 일제의 난징 대학살과 대정 알뜨르에 세워진 일제 해군 항공대 비행장 및 군사시설들이 제주를 군사화하고 학살에 기여했음을 기억한다. 올해는 특히 현재 대정 알뜨르 비행장 관련, 평화대공원 논의가 우려스런 관주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주목하며 평화대공원이 무엇을 위한 것인가를 질문했다. 추모제는 현재의 제주의 군사화를 돌아보며 제주가 군사기지 없는 평화의 섬이 되는 것을 모색하고자 했다. 주관/주최측은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알뜨르평화대공원과 관련해 제주의 평화에 대해 질문하는 토론회 등이 논의되고 있음도 알렸다. 

추모제는 바숨 드림팀 공연, 김정임(송악산을사랑하는사람들)의 여는 인사, 에밀리 왕, 엄문희, 에빈 래 에스피리투 간디(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수), 고봉희(대정농민회)의 함께 하는 말, 류복희와 김두생(대정여성농민회장)의 오키나와와 일본 국제 연대 메시지 각각 낭독, 헌화, 강정평화합창단 공연, 그리고 황현진의 작년 11개 단체의 평화대공원 관련 성명서 축약본 낭독으로 이어졌다. 사회에 최성희, 통역은 카레 뷔레이디가 각각 함께 했다. 

김정임 (송악산을사랑하는사람들)은 여는 인사에서 ‘지역에 알뜨르 평화대공원을 만들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이 발표됐고 몇 일 전에 송악산 개발로부터 토지를 전량 매입하겠다고 하는 계획이 나왔다. 저희는 그것을 반기면서도 또 다른 난개발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많다. 또 다른 난개발이 되지 않도록 여기 계신 분들이 주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외국인보호소폐지를위한물결 IW31에서 활동하는 에밀리왕은 함께 하는 발언에서 “비국민, 비인간 등 어떤 존재들을 그렇게 집단적으로 밀어내고 배제하고 삭제해도 된다는 생각으로부터 언제나 끔찍한 폭력이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전쟁을 끝내자는 마음으로 학살을 당한 모든 존재들을 떠올리며 애도합니다” 라고 말했다.

여성병역거부자로 자신을 소개한 엄문희 평화 활동가는 함께 하는 발언에서 거대한 존재앞에 지지 않는 것은 ‘싸움을 끝내지 않는 것’이며 ‘추모는 과거의 어떠한 사건에 대한 연민을 포함해 계속 반복되고 재확산되는 모든 일들에 미리 경계, 확인하고 최전선에 서는 마음을 함께 나누는 행위이다. 그럼으로 비로서 해방을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마침 제주를 방문한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교수이자 베트남계 미국인인 에빈 래 에스피리투 간디는 발언에서 “세계의 비무장 투쟁들은 또 다른 지역을 희생하며 올 수 없다. 군사주의 역사들은 난징, 제주, 일본, 오키나와, 베트남, 한국, 그리고 괌으로 연결된다. 그러므로 우리의 평화 운동은 지역의 비무장 투쟁들의 연대를 구축하며 연결돼야 한다” 라고 말했다.

고봉희 (대정농민회장)은 함께 하는 발언에서 비행장 근처에 학살터가 있다라고 말하며 ‘이곳은 일본에 의한 폭력과 한국군에 의한 폭력이 함께 있는 곳이다. 힘이 아니고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거라고 확신한다. 우리 농민들도 여러분들과 함께 손잡고 이 땅에서 다시는 비극이 안 일어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가겠다’ 라고 말했다.

오키나와한국민중연대(미군기지에 반대하는 운동을 통해 오키나와와 한국 민중의 연대를 도모하는 모임)의 타카하시 토시오는 “동아시아에 군사적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일본과 미국의 군사 증강에 대해 심대한 희생을 동반했던 아시아 침략이라는 역사의 반성 위에 서서 일본과 미국의 군사 증강에 맞서는 민중의 국제연대를 이어갑시다!” 라고 이메일로 연대 메시지를 보냈다. 

캐나다 밴쿠버 소재 평화 철학 센터 대표인 노리마츠 사토코 역시 이메일로 보낸 연대 메시지에서 알뜨르 비행장을 평화공원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해 들었다며 “이 계획이 일제의 난징 폭격에 사용된 발사대였던 알뜨르 비행장의 역사를 잘 보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 일본, 중국, 세계의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역사에 대해 그리고 12월 13일에 제주도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 이 역사를 기억한다는 사실을 알기를 바라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난징대학살 제85주기, 제주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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