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의원, 구설많은 제주도 인사 난맥상
조은희 의원, 구설많은 제주도 인사 난맥상
  • 장수익 기자
  • 승인 2022.10.2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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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배죽 시대’의 퇴행적 인사 아닌 도민중심 인사 실천해야”
조은희 의원
조은희 의원

21일 제주도 국정감사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인사난맥상에 대해 “공무원 줄세우기, 도민사회 갈라치기로 제주도를 병들게 한 ‘조배죽 시대’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조배죽’은 조직폭력배들 사이에서 ‘조직을 배반하면 죽음’을 뜻하는 은어로, 2010년 지방선거 이후 제주도 공직사회 회식자리 건배구호로 등장하면서 제주에서 유명해진 용어이고, 공직사회 내부의 극심한 '줄서기, 패거리 문화' 단면을 보여주는 의미로 쓰였다. 6월 지방선거에서도 ‘조배죽' 논란이 있었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 서초갑)은 이날 제주경제통상진흥원장에 지난 8월 임명된 오재윤 원장에 대해 언급하며 “‘조배죽 시대’로 돌아가서는 안된다는, 도민 정서와 배치되는 인사라는 비판이 많다”, “급변하는 경제상황 속에 제주도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로 적임자가 맞느냐”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오재윤 원장은 20년 전 제주도 기획관리실장, 10년 전에는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제주도테니스협회장 재임 당시 협회의 보조금 횡령 의혹을 고발한 공익신고자 A씨를 보복징계하여 불이익 처분을 받게 한 혐의로 지난 9월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조 의원은 “공익제보자에게 보복행위를 한 사실을 알고도 임명한 거냐”면서 “제주도민들께서 공익신고자 보호는 고사하고, 보복행위를 한 사람을 임명한 것을 합당한 인사를 했다고 칭찬한다고 생각하시진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 원장을 임명한 것을 두고, 도민들 사이에서는 공익제보자를 보호하지 않겠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여 불안해 하는 분들이 많다”며 “실제로도 보호의지가 빈약해 보인다. 제주도 감사위원회에 공익제보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반면, 감사인력은 감사원 권고사항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감사활동개선 종합대책 안내에 따르면 제주도감사위원회에는 104명이 근무해야하는데 현재 60명 수준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김희현 정무부지사, 이선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 강병삼 제주시장, 이종우 서귀포 시장 등 제주도정을 이끄는 주요인사들의 임명 적절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김희현 정무부지사는 제주도관광협회 재직 당시 강원도 정선 카지노에서 하급직원을 폭행한 전력이 있으며,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이선화 대표는 컨벤션 사업에 대한 경력이 전무하고, 제주MBC PD 재직 당시 출연료와 작가료를 착복한 혐의로 정직 징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강병삼 제주시장, 이종우 서귀포 시장은 농지법 위반으로 같은 민주당 내 김경학 도의회의장으로부터 “의혹이 사실이라면 사퇴해야한다”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조 의원은 이 같은 사실들을 지적하면서 “제주도정 핵심인사로 임명된 인물들이 구설에 많이 올라있다. 투명한 도정운영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줄세우기식 퇴행적 인사가 아닌 도민중심의 인사를 실천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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