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은작가, 섬 전시회
아은작가, 섬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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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3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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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부터 30일까지, JDC 세미양빌딩 전시실

아은 작가의 전시 '섬'은 이랜드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 4기 레지던시 지원 활동을 통해 작업해 온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작가는 제주도를 사적인 의미에서 나아가 섬이라는 넓은 영역으로 확장하여 이미지로 풀어냈다.

작가의 인물들은 뚜렷한 형태 어떤 행동의 순간들은 있으나 얼굴이 흘러내리거나 뭉개지거나 가려지거나 신체의 일부만 존재하거나 심지어 어느 부분이 과감히 잘려나가 있기도 하다. 이러한 특징뿐만 아니라 조금씩 과장되고 왜곡되어 있기도 한 인물의 비율 또한 불완전한 모습들 이 자체가 작가 자신 그리고 우리들의 모습이라는 것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섬’이라는 특정한 공간에서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번 작업은 작가 개인에게 완벽한 타인이 될 수 없는 그 어떤 존재에 대한 것으로 시작되어 섬의 개념으로 발전됐다. 섬은 시원하게 펼쳐진 끝없는 풍경 속에서 일종의 해방감을 느끼게 해주는 동시에 억눌리고 답답한 감정을 주었다. 자유로움 그리고 고립과 격리였다.

독일 미술사가 빌헬름 보링거(Wilhelm worringer) 는 ‘추상’과 ‘감정이입’이라는 미술 창작의 두가지 기본 요소를 상징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술사의 흐름을 설명한 미술학자이다. 그는 추상화된 미술이 서구의 고전적인 사실주의 미술에 비해 열등하지 않으며, 독자적인 미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처럼 독자적이며 추상적인 미적 가치를 가지고 감정이입되어 있는 작품이 현재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아은’ 작가의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거침없는 붓질과 함께 부드러운 붓질의 색의 덩어리로 경계를 만들어내며 작가는 기존 작업보다 절제된 느낌을 의도적으로 시도하여 섬이라는 공간에서 받는 감정들을 스스로 캔버스 위로 옮겨 놓았다.

작가의 작품 안의 인물들은 감정이입이 추가된 형태로 나타나며 관객에게 질문을 제시하고 있다. 인간에 대해 일어나는 ‘본래적 감정이입’과 인간 이외의 자연물에 대한 ‘상징적 감정이입’으로 나뉘어져 이번 전시를 통하여 작가는 관객과 소통하려고 한다.

아은 작가의 '웅크린 섬'
아은 작가의 '웅크린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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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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