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상천리 광역폐기물소각시설 유치 반대
서귀포시 상천리 광역폐기물소각시설 유치 반대
  • 장수익 기자
  • 승인 2022.04.2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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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폐기물소각시설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광평리 만장일치 반대
서귀포시 상천리 광역폐기물소각시설 유치 지도
서귀포시 상천리 광역폐기물소각시설 유치장 지도

2026년 서귀포시에 들어설 예정인 광역폐기물소각시설은 중문동과 예래동 상천리가 신청해 오는 6월 선정을 앞두고 이웃마을인 광평리와 갈등을 빚고 있다.

29일 광평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광역폐기물소각시설 유치는 상천리 주민생활과는 전혀 상관없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광평리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마을주민들의 만장일치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광역폐기물소각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상천리 마을회는 육지로 견학을 떠났고, 소각시설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인 광평리는 긴급 마을 비상총회를 소집해, 안일한 행정과 소통없는 지역리더십이 자연과 함께 공동체를 꿈꾸는 마을에 갈등과 불신, 미래에 대한 불안이라는 사회적 태풍을 몰고 왔다고 주장했다.

광평리 주민들은 "긴급 마을총회를 소집해 만장일치로 소통과 협의가 전혀 무시된 상천리 광역폐기물소각시설 유치를 반대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광평리가 근본적 반대 이유는, 상천리가 광역폐기물소각시설을 유치하겠다는 위치(상천리 산12번지)에서 직선거리로 2.4km에 광평리 주민 생활주거지 전체가 위치해 있으며, 소각시설로 차량이 진입할 도로인 제2산록도로는 광평리교차로가 있는데 광평리 생활주거지는 바로 이 교차로와 인접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상천리는 행정구역상으로만 소각시설 부지가 획정된 것이고 주민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지역이며 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곳은 광평리 주민들이라고 주장했다.

안덕면 광평리 마을은 30여가구 60여명의 살아가는 제주에서 가장 높고, 가장 작은 마을로 70대 이상의 주민이 다수인 초고령 농촌마을이며 7년 전 사라져 가는 고향마을을 지켜보자고 제주메밀공동체 사업을 시작했고, 지난해 마을만들기(경관보존사업)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한라산아래첫마을 정원만들기’사업을 시작해 힘겹게 이제 마을만들기를 시작하는 마을이다.

따라서 광평리마을의 입장은 자연과 1차 산업을 토대로 마을의 미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이 무참히 깨지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광평리 양경훈 마을이장은 "상천리 주민들이 자신들의 마을 발전을 위한 노력은 공감하나, 옆 마을의 희생을 강요하는 마을 발전방향은 성공할 수 없으며 결국 지역사회의 분열과 갈등의 고착화로 모두가 실패할 수 밖에 없다"면서 "세부적으로 반대하는 이유는 발생할 수 있는 문제해결 방안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양경훈 이장은 "1일 처리용량이 380톤인데, 5톤 차량이 하루 76대가 소각장으로 운행된다는 것이고, 이 차량들은 제2산록도로를 이용하게 된다면서 동쪽에서 오는 차량을 제외하고 서쪽에서 운행되는 차량은 반드시 광평마을을 경유한다. 따라서, 하루에 5톤 차량 38대가 광평마을을 지나는데 하루 8시간을 기준으로 보면 15분당 1대의 차량이 지나가는 것이다. 현재도 평화로 단속구간을 피해 광평마을로 지나가는 차량의 증가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인명사고 위험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교통혼잡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사고발생율 증가, 차량소음 발생, 악취발생 등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마을에서 운영하고 있는 제주메밀 식당, 그리고 주변에 새롭게 시작하는 상가들에 영업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마을만들기 사업을 하면서 자체적으로 수국과 나무를 식재하고 산책할 수 있고, 광평교차로 바로 옆에서 메밀축제도 진행을 하므로 이 모든 것이 폐기물 차량의 운행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광평리는 ‘한라산 아래 첫 마을 정원만들기’ 마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사업은 광평리 자연을 그대로 살리면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쉼이 있는 마을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런데 광역폐기물 소각장은 광평리 마을사업의 발전방향과 전면으로 대치될 수 밖에 없다. 현재도 영아리 오름 둘레길을 산책하는 마을 주민들은 색달리 쓰레기소각장과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경험하고 있으며 특히, 동남풍이 부는 여름에는 광평리 생활주거지까지 영향을 미친다.

마찬가지로 동남풍이 부는 여름과 태풍이 불면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매연이 광평리 주거지역을 바로 덮친다. 만일의 사고 발생 시는 광평리마을 전체가 사고의 직간접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광평리 마을은 해발 500m 이상의 고지에 위치해 있어, 개발행위 등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이 조건을 수용하면서 마을의 발전방향을 논의하고 실행하고 있다. 그런데, 느닷없이 광평리 주거지역 옆에 광역폐기물소각장(주민불편시설 또는 혐오시설)이 설립된다는 것은 주민들에게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조장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광평리마을회는 광역폐기물소각장 입지 선정이 결정되는 6월까지 상천리와 행정에 대화를 요구하며 마지막까지도 그 소통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평리 마을회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하기로 결정했는데, 제주도에서 가장 작은 마을의 처절한 몸부림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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