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칼럼] 상상은 일상에서 시작돼
[자기계발 칼럼] 상상은 일상에서 시작돼
  • 서귀포방송
  • 승인 2021.03.3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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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만 칼럼니스트. 지식생태학자.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 교육공학박사. 삼성인력개발원. 한양대학교 교수
유영만 칼럼니스트
유영만 칼럼니스트

상상은 공상空想에서 시작되어 환상幻想의 세계에 빠지기도 하고, 몽상夢想의 세계에 진입하기도 합니다. 공상은 상상이 되지 못하고 환상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허상虛想에 매달려 허상虛像만 잡게 되기도 합니다. 공상이 상상이 되려면 지금 여기, 현실에 근거한 공상을 해야 됩니다. 내가 발을 딛고 서있는 현실을 기반으로 가보지 않은 미래로 날개를 펼 때 공상은 상상이 됩니다. 일상에 대한 관심과 관찰에 근거하지 않는 상상은 헛된 망상과 의미 없는 공상으로 끝날 수 있습니다. 상상이 공상이나 망상, 환상이나 몽상과 다른 점은 바로 일상에서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상상은 현실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치유하기 위해 발동되는 생각 너머의 생각입니다. 상상은 일상에서 포착된 불편함을 감지하는 정서적 능력인 감수성에 근거해야 합니다. 타인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첫 번째 단계가 바로 상상입니다. 상상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함과 아픔에 근거하지 않으면 공상이나 허상, 망상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해리포터시리즈를 쓴 작가 조앤 롤링은 상상력이란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경험을 공감하는 능력이라고 말했습니다. 남들이 비웃는 괴짜 같은 상상, 바보 같은 생각도 일단 실현되면 이 세상에서 아직 구현되지 않은 이상理想이 되는 법입니다.

공상이든 망상이든 잡상雜想이든, 일단 그것을 현실로 만들려는 노력과 의지가 중요합니다. 상상에 의지가 첨가되면 구상構想이 됩니다. 애매모호한 추상도 현실로 구현시키려는 의지와 열망을 갖게 되면 구체적인 이미지인 구상具象으로 다가옵니다. 구체적인 이미지로 상상하다보면 상상력의 구조와 모습이 가시화되어 구상構想이 됩니다.

상상력imagination은 본래 이미지image로 구현하는 능력입니다. 이런 점에서 상상력의 핵심은 상상하는 이미지가 아니라 상상한 이미지를 현실로 만드는 구상構想 과정에 있습니다. 일본의 유명한 만화영화의 대가인 미야자키식 발상 과정도 우선 나무를 꿈꾸고 씨앗을 고른 다음, 그것을 심어서 싹을 틔우고 줄기와 가지를 키웁니다. 줄기와 가지에서 잎사귀가 자라고 결국에는 잎이 무성한 나무가 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이 원하는 상상의 나무를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나를 키우는 물음표

나는 일상에서 만나는 구체적인 사물을 통해 상상력을 펼쳐본 경험이 있는가? 일상에서 겪은 불편함이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상상의 날개를 펼쳐본 경험이 있는가? 지나가다가 문득 떠오르는 온갖 잡상을 가슴 설레는 상상으로 연결시키고 구체적인 대상에 연결시켜보는 구상을 얼마만큼 집요하게 하고 있는가?

Start Again

모든 것은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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