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연중 발명칼럼] 기록으로 승부하라
[왕연중 발명칼럼] 기록으로 승부하라
  • 서귀포방송
  • 승인 2021.03.2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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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 칼럼니스트.
연세대학교 특허 법무 대학원. 전 한국발명진흥회 이사. 전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 현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왕연중 칼럼니스트
왕연중 칼럼니스트

우리나라의 모 발명가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머리맡에 늘 작은 수첩과 볼펜을 챙겨둔다고 한다. 꿈에서 얻은 아이디어조차도 기록하겠다는 심산이다. 일어나자마자 꿈에서 본 것들을 적는다니 그의 기록 습관은 도저히 못 말릴 정도다.

우리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천재성을 어디서 확인할 수 있었는가? 그가 남긴 수많은 메모를 통해서이다. 천재성이 번뜩이는 그림과 아이디어로 가득 찬 그의 노트와 메모지는 많은 발명가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아이디어를 털끝까지 세세히 남길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는 그저 메모지의 기록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지금은 너무나 많은 기기들이 있다. 일일이 글자로 남기는 것이 어렵다면 그때그때 떠오른 생각을 녹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글은 생각을 남기는 도중에 어휘의 한계 때문에 그 내용이 다소 줄어들 수도 있고 본래 생각과 다르게 기록될 수도 있다. 그러나 떠오른 생각을 바로바로 말로 읊어 둔다면 한 가지도 잃지 않고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다. 특히 녹음은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도 기록이 가능하므로 아주 쓸모 있다.

인기 가수 모씨는 운전 중에 떠오른 악상을 그대로 녹음기에 흥얼거려 뒀다가 작곡에 활용한다고 한다. 갑자기 떠오른 악상은 쉽게 잊혀 지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바로 녹음해 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가 오랫동안 좋은 가수이자 작곡가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기록하는 습관 때문이지 않을까.

또 사진으로 남겨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떤 형상이나 현상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었다면 글로 표현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색을 표현하는 것도 언어에는 한계가 있다. 이럴 땐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능력 있는 디자이너들의 가방 안에 늘 작은 카메라가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들은 매력적인 패턴을 보면 습관적으로 카메라의 셔터를 누른다.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고 한다. 핸드폰이나 스마트폰으로도 촬영이 가능하다. 그때그때 영상을 찍어서 컴퓨터에 저장해둔다면 언제든지 생생한 사진 자료를 볼 수 있다.

컴퓨터를 잘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컴퓨터는 종이와 달리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글자가 퇴색하거나 닳아 없어지지 않으므로 많은 정보를 잘 정리해두면 언제든지 원하는 자료를 몇 개의 단추로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아주 요긴하다.

기록은 이런 기기가 없더라도 작은 수첩과 볼펜만 있어도 만사형통이다. 사진이 필요하다면 간단하게 스케치도 하고, 아이디어의 끄나풀을 짐작할 수 있는 단어 몇 개라도 적어둔다면 그것으로 좋다. 그것만으로도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는 아이디어를 다시 잡아올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다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메모를 다시 정리해두는 일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기록하는 것만 중요시 여긴다면 말짱 헛일이다. 수첩을 다시 뒤져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기록들을 수시로 음미해보고 필요한 것을 골라서 사용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물론 작은 종이쪽지 등에 급하게 남긴 메모는 다시 옮겨 적어 분실하지 않도록 정리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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