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경영칼럼] 3억 6천 만 원짜리 선물
[이미지경영칼럼] 3억 6천 만 원짜리 선물
  • 서귀포방송
  • 승인 2021.03.0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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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영 칼럼니스트. 얼굴이미지메이킹 박사 1호.
숭실대학교 경영대학원 이미지경영학과 지도 교수.
한국이미지경영학회 명예회장.
송은영 칼럼니스트
송은영 칼럼니스트

공감은 생각보다 어려운 이유가 있다. 모든 사람은 자신에게 관심이 많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속성이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려면 상당한 주의력과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청을 잘하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인품이 훌륭하다는 이미지를 주어서 관계가 좋아지고 소통이 잘된다.

경청이 안 되는 이유는 잘못된 자세에 있다. 처음부터 지례 판단하여 상대방의 감정과 상관없이 상대방이 한 행위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대안까지 내려버리는 것이다. 예를 들면, "너의 그런 행동은 요게 문제였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일어난 거야. 그러니까 네가 이렇게 하면 될 것 같구나"라고 하는 방식이다. 이러면 상대방은 섭섭한 마음과 함께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게 된다. 이런 경우는 부모와 자식 간에 많이 일어나는 대화인데 끝까지 소통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청을 잘 하기 위해서는 첫 째,인내심을 가지고 공감하며 들어주는 것이 우선이다. 상대방이 힘들다고 말했다면 "저런, 어쩌나" 하고 잠시 기다린다. 공감이 이뤄질 수 있는 시간을 버는 것이다. "그게 뭐가 힘드냐" 라든지 "너만 힘든 줄 아니? 엄만 더 힘들어!" 라고 하면 "네가 힘든 것은 아무 것도 아니야. 그러니까 잠자코 있어" 라는 뜻을 내포한 것으로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둘째, 바른 말보다는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한다. 바른 말은 모두 잔소리다. 부부지간이나 부모와 자신 간의 대화를 분석해 보면 늘 잔소리는 바른 말 투성이다. 그러나 그 바른 말이 마음의 문을 닫게 하고 관계를 가로막는 말이다.

정답 보다 중요한 건 상대방의 기분이다. '내가 저 사람이라면?' 이란 질문을 매순간 해야 한다.

셋째, 심리적 유체이탈을 한다. 몇 해 전에 유명한 명강사 K 씨와 식사를 하면서 K 씨는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느끼는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심리적 유체이탈인데 '관찰하는 나' 의 입장을 취해 상황에서 한 걸음 떨어져 제3자의 시각으로 나와 상대의 대화를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 한층 쉽게 공감을 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감적이 아주 격할 때엔 그럴 여유가 없을 수도 있지만, 소통을 원한다면 이러한 노력을 기울여 볼 만하다.

넷째, '감정 알아채기' 연습을 한다. 남과 대화하기 전에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진다. 남을 공감하려고 애쓰기 전에 우선 내 마음에 먼저 공감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노트에다 지금 나는 화가 나있다.’, ‘지금 나는 우울한 상태다.’ 등자신의 감정이 어떻다고 솔직하게 써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면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빈도가 늘고 점차 내 감정을 수용하는 범위가 넓어져 객관적인 자아를 키울 수 있다.

공감을 잘 하려면 우선 앵무새처럼 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따라하라! 그리고 물음표를 붙여주거나 마침표를 붙여주면 된다. “나 배고파요!”라고 하면 배 고파?”, 또는 배가 고프구나.”라고 하는 것이다. 모든 대화에서 처음은 이렇게 시작하는 것도 좋다. 물론 매 번 그렇게 반응하면 이상하니까 ~”, “~”, “어머나 세상에~”, “그러셨군요.”등의 추임새를 넣는 것이 좋다. 경청은 가만히 듣는 것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그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이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조선 중기 시대의 천 냥을 요즘 돈으로 환산하면 약 36천만 원이다. 말 한 마디를 잘 건네면 공짜로 비싼 선물을 하는 것과 같다. 지금부터 상대방의 마음을 잘 알아차리면서 듣고 싶은 말은 찾아내고 매일 선물을 줘 보자! 그러면 소통과 관계의 달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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