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칼럼] 이성은 결론을 낳지만 감성은 행동을 낳지
[자기계발 칼럼] 이성은 결론을 낳지만 감성은 행동을 낳지
  • 서귀포방송
  • 승인 2021.02.05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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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만 칼럼니스트. 지식생태학자.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 교육공학박사. 삼성인력개발원. 한양대학교 교수
유영만 칼럼니스트
유영만 칼럼니스트

감성은 대상에 대한 가장 정직한 느낌입니다. 그러나 감성은 이성의 시녀로 취급받아오곤 했습니다. 그동안 감성은 감정의 기복에 따라 변덕이 심하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 이성의 통제를 받아야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이성뿐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이성은 대상에 대한 객관적 인식을 가능케 하는 힘입니다. 대상에 대한 정직한 느낌이 논리적 언어로 가공되면서 가감되거나 희석되고, 각색되거나 탈색됩니다. 감성은 거짓말을 할 수 없지만 이성은 거짓말을 할 수 있습니다. 감성이 이성의 통제를 받으면 정직한 느낌은 점차 본질을 잃어갑니다. 대상과 문제 상황에 대한 앎knowing 이전에 느낌feeling이 선행됩니다. 이성보다는 감성을, 논리보다는 관계를 우위에 둘 때 새로운 깨달음의 장이 펼쳐집니다.

사상의 최고 형태는 감성의 형태로 가슴에 갈무리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성은 외계와의 관계에 있어서 일차적이고 즉각적인 대응이며, 그런 점에서 사고思考 이전의 가장 정직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성적인 대응은 사명감이나 정의감 같은 이성적대응과는 달리,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마음의 움직임입니다(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저, 돌베개, 2004).”

그동안 우리는 감성 이전에 이성으로, 관계 이전에 논리로 현실을 포장하고 각색해왔으며, 문제의 심각성을 뜨거운 가슴으로 끌어안기 이전에 현실과 멀리 떨어진 채 논리적 잣대로 가공하고 편집하려고 노력해왔음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일 없이, 몸소 참여하여 부딪히는 일 없이 무엇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회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눈빛을 마주치지 않고 공감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나는 신뢰하지 못합니다. 만남이 없는 감동이 있을 수 없고, 감동이 없는 이해도 또한 있을 수 없는 법입니다(신영복 홈페이지 더불어숲).”

격변하는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장에 가서 두 눈빛으로 현실을 만나야 하며, 만남을 통해 공감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현실과 맞닿은 지점에서 가슴으로 포착된 아픔을 고스란히 표현한 이후에 이성을 갖고 현장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나를 키우는 물음표

나는 일상에 대한 느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하는가, 아니면 느낌 이전에 생각이 지배하고 있는가? 나의 논리적인 주장은 과연 대상을 처음 느꼈을 때의 감상적 언어가 그대로 녹아들어 있는가? 혹시 논리적 언어로 가공되면서 본래의 느낌이 희석되거나 탈색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먼저 느끼고 그다음에 생각하자. 느낌이 앎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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