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칼럼] 기상정보와 기업 경영
[기상칼럼] 기상정보와 기업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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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2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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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준 칼럼니스트.
국내 최초 기상전문기자.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지속경영교육원장.
제9대 기상청장(2011.2~2013.3). 전 세계기상기구(WMO) 집행위원.
(사) 한국신문방송인클럽 회장
조석준 칼럼니스트
조석준 칼럼니스트

새와 짐승, 그리고 벌레들은 반 년 전부터 날씨를 예상하여 집을 짓는다고 한다. 새가 높은 곳에 집을 짓는 해는 여름에 비나 태풍이 적은 곳을 뜻한다고 한다. 그리고 다설 지역에서 새들이 높은 곳에 집을 지으면 그 겨울은 눈이 많고, 낮은 곳에 지으면 눈이 적다고 한다. 이들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자손을 자연재해로부터 지키기 위해 장기적으로 날씨를 예상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다.

농촌이나 어촌에 가면 나름대로 날씨 예측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수법은 바람과 구름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지형을 고려하고 날씨에 속담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다. 그 지방에 오래 전부터 전해오는 날씨에 관한 속담은 오랜 경험에서 도출된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러기에 대부분 과학적인 의미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방법을 넓은 지역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지만 자신의 목표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날씨를 미리 알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기업을 경영하는 데 있어서도 날씨 예측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만일 매년마다 날씨 변화가 똑같다고 한다면 에어컨이나 난방 기구 등 계절상품의 매출은 어떻게 될까? 이런 경우 매상의 차이는 소비자의 경제력과 기업의 마케팅 활동, 즉 광고나 할인 판매 등의 판촉 전략에 좌우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날씨는 변하는 것이고 이에 따라 소비자의 마음도 달라지기 때문에 어려움이 생기는 것이다.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계절을 많이 타는 상품은 기상 조건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아 수요의 규모가 크게 변한다. 그러므로 판매나 생산에서 기상의 영향을 받는 비율이 커지면 커질수록 공급자로서의 기업의 위험 부담률이 커지며 경영도 불안정해지는 것이다.

경영상의 위험 부담률을 가능한 한 줄이기 위해 각 기업들은 여러 가지 대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 이런 방법을 살펴보자.

첫째, 상품의 기능을 개량하여 수요를 계절 상품형에서 연간 상품형에 가까워지도록 한다. 이런 사례로 가전제품의 예를 들어보면, 냉각 기능만 하는 전기냉장고에 다양한 저장 기능을 부과한 것이라든지 냉방 기능만 하는 것에 난방 기능도 더한 냉난방 겸용 룸에어컨 같은 것이 있다. 이것은 기술적인 개량을 더하여 수요의 평준화를 도모한 기법이다.

둘째, 기업 내에서 여름용 상품과 겨울용 상품을 균형 있게 같이 개발, 생산하며 판매의 평준화를 도모한 기법이다. 기업 내에서 여름용 상품과 겨울용 상품을 균형 있게 같이 개발, 생산하여 판매의 평준화를 도모한다. 이것은 물론 위험 부담률이 분산되기는 하지만 각 계절상품이 기상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여름에는 에어컨, 겨울에는 난방 기구를 파는 방법이다.

셋째, 자신의 상품이 기상의 영향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기상 조건을 예측하여 이것을 적극적으로 경영에 도입해 나가는 것이다. 예상되는 기상조건에 맞추어 판매 패턴을 성정하고 이에 맞추어 제조 활동을 하고 팔다 남은 재고를 최소화해 나가는 경영 전략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기상 조건과 판매 패턴의 관계에 관한 깊은 분석이 전제되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정보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그 정보들은 모두가 나름대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하기 전에 그 내용을 잘 알아보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상정보의 경우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거나 사내에도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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