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칼럼] 기상정보의 활용은 유통업의 필수 조건
[기상칼럼] 기상정보의 활용은 유통업의 필수 조건
  • 서귀포방송
  • 승인 2021.01.14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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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준 칼럼니스트.
국내 최초 기상전문기자.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지속경영교육원장.
제9대 기상청장(2011.2~2013.3). 전 세계기상기구(WMO) 집행위원.
(사) 한국신문방송인클럽 회장
조석준 칼럼니스트
조석준 칼럼니스트

유통업에 있어 기상정보 이용은 엄청난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 유통업의 전형적인 업종인 백화점의 예를 들어 보자. 백화점은 보통 도시의 중심지에서 운영을 하는데 땅 값이나 관리비 등 건물에 관련된 비용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만일 같은 지역에 있는 두 개의 백화점이 고객의 수나 규모, 공간의 쓰임새도 같고 매출액도 비슷한데 순이익에 있어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한 쪽이 재고 처리를 잘한 결과로 추정된다.

백화점은 하루 늦게 팔린 냉장고에도 장소 값을 계산해 넣어야 할 정도로 유통의 속도를 따져야 되는 곳이다. 특히 에어컨이나 난방기구 등과 같은 계절상품이나 신선도를 요구하는 식품의 경우 기상정보를 활용해서 백화점 내에 머무르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줄여야 한다. 그리고 그 시간과 장소를 새로운 상품으로 채워야만 소비자의 구매 심리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날씨 변화에 따른 바겐세일 시기의 선택이나 쇼 윈도우의 장식에서도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가기 때문에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백화점의 경영조직에 기상정보를 활용키 위한 체제가 구축되어야 한다. , 세일에 앞서 소비자가 현재 가지고 있는 기상 심리를 분석하여 이를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외국에서는 기상정보를 유통업의 마케팅 전략에 활용하는 웨더 머천다이징 기업이 많다. 그것은 슈퍼마켓이나 종합상가 등 소매업에 있어서 날씨를 근거로 손님 수나 상품의 매상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다. 유통업에서 품절이나 과잉매입으로 인한 손실을 대폭 줄일 수 있다면 상당한 이익이 발생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백화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재고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면서 판매를 최대로 하려는 노력이 바로 웨더 머천다이징, 바로 기상상법이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경험과 직관력 등으로 슈퍼마켓이나 종합상가를 운영하였다. 그러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품의 재고 내용이나 고객에 대한 데이터가 있어야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렇게 하여 탄생한 것이 판매시점의 정보를 활용하는 POS(Point Of Sales) 시스템이다. 또한 판매시점의 정보가 중요한 자료로 인식되면서 기상정보의 적용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다.

POS 시스템에 기상요소를 함께 넣어 유통업의 경영에 이용하려면 우선 기상상품과의 관련에 대하여 연구해야 한다. 날씨에 따라 자신의 집에 찾아오는 고객의 수와 팔리는 상품종류와 수량을 면밀히 조사하여 어떠한 공통점이 있는지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규모의 슈퍼마켓이라도 위치에 따라 매상 차이가 난다. 마찬가지로 비가 오나 추워질 대도 상점에 따라 뚜렷한 차이가 나는데, 바로 이 점을 알아내어 판매 전략의 변수로 이용하는 것이다.

자신의 사업정보가 들어있는 컴퓨터에 매일 기상회사가 제공하는 기상 예측지수와 당일의 상품가격 등을 입력할 경우 향후 며칠간의 손님 수와 매상을 추정할 수 있다. 일본의 한 슈퍼마켓에서 정확률 80~85퍼센트의 2~3일 단기 예보를 이용하여 순님 수는 95퍼센트, 매상은 75퍼센트 수준까지 맞추고 있다. 우리나라의 일기예보 정확률이 높기 때문에 입력 소프트웨어만 잘 짠다면 좋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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