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롭게 만나는 탐라순력도
다시 새롭게 만나는 탐라순력도
  • 장수익 기자
  • 승인 2020.11.10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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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
특별전 ‘그림에 담은 옛 제주의 기억, 탐라순력도’ 개최
- 병와 이형상 유품, 조선시대 지방관 기록화 등이 한자리에 -
감귤봉진
감귤봉진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유식)는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대근)와 함께 보물 제652-6호 탐라순력도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 ‘그림에 담은 옛 제주의 기억, 탐라순력도’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탐라순력도와 함께 제작 당시의 시대 상황과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17건의 작품도 선보인다.

탐라순력도는 1702년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로 부임한 이형상(1653~1733)이 순력을 실시하고 남긴 화첩이다. 이형상은 순력과 재임 중 중요한 순간들을 1703년 화공 김남길에게 그리게 했다. 총 41면의 그림과 서문 2면으로 구성된 탐라순력도에는 1700년을 전후한 시기 제주 사회의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다.

이때문에 제주의 대표 문화유산으로써 그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그러나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소개되었을 뿐 기록자이자 저술가로서 이형상 목사의 여러 면모와 지방관들의 그림 제작이라는 조선 후기 문화사적 배경을 조명하는데 미흡했었다. 이번 전시로 탐라순력도의 가치를 높이고 이해의 폭을 넓히며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전시장에는 은은한 조명 아래 놓인 탐라순력도가 시선을 사로잡는 가운데 이형상 목사가 남긴 보물들과 빼어난 그림들이 함께 선보인다. 전시품 수량은 많지 않지만, 보물 6건을 포함해 국가지정문화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전시장은 명품으로 가득 차 있다.

이형상 목사의 후손들이 간직하고 있던 보물 652호 《이형상 수고본》중 <강도지>, <남환박물>, <악학편고>, <악학습령> 등 주요 저술과 이형상 목사의 거문고, 인장 등 국가민속문화재 119호인 <병와 이형상 유품>을 한자리에 모아, 조선 후기 지방관의 고민과 역할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조선 후기 지방관의 통치 행위를 그린《북새선은도》등의 그림과 함께 17세기 말 제주목사로 재직한 이익태의《탐라십경도》를 계승한 12폭의 제주 풍경 그림이 선보인다.

국립제주박물관은 한 번에 2면밖에 볼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초고해상 디지털 스캔 작업을 실시하고 이를 대형 영상으로 제작했다. 이 밖에도 관람객이 탐라순력도의 다른 면을 볼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전시하는 면을 바꿀 계획이며 세부 장면을 다양하게 담은 도록도 발간했다. 탐라순력도 전시면 교체 일정은 국립제주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제주박물관 김유식 관장은 “이번 전시는 탐라순력도의 연구 기반을 확대를 위한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와의 첫 협력의 결과물”이라면서, “앞으로도 공동 학술대회 등 다양한 조사·학술행사로 탐라순력도가 제주를 넘어 우리 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시를 준비한 김승익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조선 후기 문화사에서 탐라순력도가 갖는 가치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전시와 연계해 오는 11월 20일 탐라순력도의 문화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온라인 학술 세미나가 준비되어 있으며, 다양한 학교 및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과 온라인 콘텐츠도 선보인다.

전시는 2021년 2월 14일까지이며, 관람과 행사 정보는 누리집(http://jeju.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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