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충의 글로벌경영 칼럼] 넓은 세상이 우리를 부른다
[최연충의 글로벌경영 칼럼] 넓은 세상이 우리를 부른다
  • 서귀포방송
  • 승인 2020.10.1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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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충 칼럼니스트. 도시계획박사.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청장. 주 우루과이 대사. 울산도시공사 사장
최연충 칼럼니스트
최연충 칼럼니스트

우리나라에서 땅을 계속 파들어가면 지구 반대쪽 어디로 나오게 될까? 이 질문을 통해 우리는 지구촌을 일컫는 5대양 6대주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있는 대륙이 어디인지를 짐작해볼 수 있다. 정답은,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라플라타강 중류의 한 지점이다.

그러니까 대륙 기준으로 보면 남미대륙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있는 셈이다. 지리적으로 멀 뿐만 아니라 우리와는 정서적 공감대도 없고 정치, 경제적인 교류협력도 상대적으로 미미하다보니 그다지 관심을 두지도, 잘 알지도 못하는 곳이다. 하지만 요즘은 이 지역에 관한 뉴스가 거의 매일 언론에 등장하고 있다.

예컨대,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정부의 실정이 극에 달하여 전 국민의 70%이상이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무려 1,000%에 이르러 국가경제는 사실상 파탄상태다. 여기에 국회의장인 후안 과이도가 20191월 임시대통령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한 나라에 두 명의 대통령이 존재하는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한때 세계 5위의 부국으로 꼽혔던 아르헨티나도 불과 반세기만에 나락으로 떨어져 수시로 국가부도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지나친 포퓰리즘으로 인한 댓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는 중이다.

브라질의 사정도 간단하지가 않다. 16년간 지속되어온 노동자당의 집권을 끝내고 20191월 취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의 트럼프라고 불리울 정도로 좌충우돌식 정책을 쏟아내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그동안 공들여 보존해 온 아마존 열대우림지역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겠다고 공언함으로써 국내외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아마존 보전기금 조성을 주도해온 노르웨이를 비롯한 각국은 세계의 허파인 아마존이 크게 훼손될 것을 우려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는 중이다.

라틴아메리카의 또 다른 대국 멕시코도 마찬가지다. 2018년 대선에서 승리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 70여년 동안 우파 제도혁명당이 주도해 온 정책노선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가고 있다. 특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검토, 국경장벽과 이민정책 등 핵심 이슈들을 두고 미국과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부딪치는 줄타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소 길게 중남미 각국의 사정을 소개하였지만, 중요한 것은 아무리 먼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도 우리와 무관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베네수엘라의 사정이 어렵지만 언제까지 저런 상태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조만간 정국이 안정을 되찾게 되면 국제사회가 나서서라도 베네수엘라 재건을 도울 것인즉, 이때가 우리에게는 여러 분야에서 진출할 수 있는 호기가 될 것이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에게는 풍부한 기회의 땅이다. 멕시코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의 가치가 크다.

유럽이나 미주 국가들은 사회시스템이나 문화, 지적수준과 기술력에서 우리보다 한발 앞서 있다. 이런 나라들과 경쟁해서 기회를 찾기는 무척 어렵다. 그보다는 미지의 시장으로 눈을 돌려보자. 중남미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도, 중앙아시아도 그런 곳이다. 우리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70~80년대 대우그룹을 이끌었던 김우중 회장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명언을 남겼다. 21세기 지구촌 시대에도 이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지금 자라나는 미래세대가 그 주역이 되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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