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개혁 칼럼] 당신은 지금 어디에 갇혀 있는가
[의식개혁 칼럼] 당신은 지금 어디에 갇혀 있는가
  • 서귀포방송
  • 승인 2020.10.0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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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근태 칼럼니스트. 한스컨설팅 대표.
미국 애크런대 공학박사. 대우자동차 최연소 이사.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한근태 칼럼니스트
한근태 칼럼니스트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들은 참 요란하고 화려하다.

연예인처럼 잘 차려입은 사람들, 휘황찬란한 조명과 음향,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누군가를 소개할 때마다 행사장이 떠나가라 박수를 치고 휘파람을 분다. 다른 사람을 성공시키는 것이 자신의 성공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들의 자사 제품에 대한 믿음은 거의 종교에 가깝다. 웬만한 물건은 다 자사 제품만 사용한다. 만나는 사람도 주로 회사 사람들이고, 화제도 거의 일과 관련된 것이다. 외부 사람과 만날 때도 기회만 되면 회사 자랑을 늘어놓거나 그 회사에 참여할 것을 종용하기 때문에 미움을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자기 회사와 제품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다. 직원이 아닌 주인이란 생각으로 일을 하는 것은 권장할 점이다. 자발성도 높아지고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가지 경계할 것이 있다. 바로 관점의 경직화 현상이다. 내부인의 시각으로만 모든 것을 보고 판단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우리 회사가 최고야, 세상에 우리 제품만 한 것 어디에도 없어라는 생각은 정말 위험하다. 난 경직된 관점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런 조언을 한다. “여러분의 눈을 너무 믿지 마세요. 세상에 믿지 못할 게 우리 눈이고 관점입니다. 여러분들이 자사 제품에 열광하는 건 좋지만, 이를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늘 외부인의 관점에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회사와 제품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속 가능합니다.”

30년 이상 특정 회사, 특정 부서에서 일하면 부서 입장이나 회사 입장을 떠나 사고하기 힘들다. 고객 입장에서 생각할 수 없다. 관점이 굳어지기 때문이다. 말로는 고객을 먼저 생각한다고 하지만, 진짜 고객의 눈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교사도 그렇다. 교사는 수십 년간 정해진 교과 내용을 계획에 따라 가르친다. 이런 역할을 오랫동안 하다 보면 학생 입장에서 수업을 보기 어렵다. 자신이 가르치는 내용이 실제 학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가르침과 평가라는 획일적 관점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학교 중심, 교과 중심, 가르침 중심의 틀에 갇히게 된다. 자기만의 관점에 갇혀버리는 것이다.

여러분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가?

다양하고 유연한 관점을 가졌는가? 아니면 한 가지 관점으로 모든 것을 보고 판단하는가? 세상에 좋은 관점과 나쁜 관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경직된 관점과 유연한 관점, 한 가지 관점과 다양한 관점만이 존재한다. 이왕이면 유연하고 다양한 관점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유자재로 관점을 바꿀 수 있으면 삶은 충만해진다. 어린아이들과 시인들이 그렇다. 특히 시인은 매우 유연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벗어나 사물의 입장에서 세상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란 시를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연탄재 입장에서 세상을 본 적이 없는데 그는 이를 해냈다.

위대한 발명도 관점의 전환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천체를 연구하던 코페르니쿠스는 지구를 멈춰놓고 태양을 아무리 돌려봐도 답이 나오질 않자, 태양을 멈추고 지구를 돌려보았다. 그리고 원하는 답을 얻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코페르니쿠스 지동설의 시작이자 혁명이었다. 서정욱이 쓴 <걱정 많은 철학자와 지구에서 살아남는 법>에 나오는 말이다.

좋은 질문 중 하나는 관점을 전환시킬 수 있는 질문이다.

나만을 위한 질문에서 벗어나 상대가 뭘 원하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이다. 상자 안에 갇혀 있는 사람을 상자 밖에서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질문이다. 직원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사람을 주인 입장에서 볼 수 있게 하는 질문이다. 자기 부서만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부서가 아닌 회사 입장에서 볼 수 있게 하는 질문이다. 어른에게는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는 어른의 입장에서, 대통령은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은 대통령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질문이다. 질문은 각자 생각해 보기 바란다.

어떤 질문을 던지면 그 사람의 관점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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