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오름에서 길을 찾다
[기고] 오름에서 길을 찾다
  • 서귀포방송
  • 승인 2020.09.2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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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두 JDC 오름매니저
고성두
고성두

내가 ‘JDC 이음일자리 사업’의 오름 매니저 활동을 시작한 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오름을 벗 삼아 오름과 함께 하다 보면 오름의 매력에 푹 빠져들 때가 있다. 자연의 섭리에서 깨달음을 얻는 즐거움도 있지만, 챙기지 못했던 건강관리를 겸할 수 있기에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고 여겨진다.

나는 세미오름 1조 조장을 맡게 되면서 오름 매니저 활동을 손색없이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게 됐다. 오름 환경을 더욱 생각하게 됐고, 내방객 안전에 신경이 자주 쓰였다. 관할 읍사무소 담당 공무원에게 요청해 등산로 밧줄이 끊긴 것을 새것으로 교체했다. 둘레길도 동료들과 깨끗하게 정비해 누가 방문해도 기분 좋아지는 아름다운 휴식공간을 만들었다. 세미오름을 방문한 탐방객들이 만족해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 뿌듯한 자존감을 맛봤다.

한 번은 50대 한 중년 남성이 정상적인 둘레길이 아닌 곳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기어 올라와 길을 잃었다면서 길 안내를 요청했다. “어데 갔다 오시냐”고 여쭤봤더니 “고사리를 꺾으러 나왔는데, 일행들과 헤어진 후 길을 잃고 저쪽 오름 뒤편에서 가로질러 왔다”고 했다. 나는 먼저 안정시킨 후 차를 세워둔 곳을 쉽게 찾아갈 수 있게 상세히 설명 드렸고, 그 분은 몇 번이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선 길을 떠났다. 누구나 허둥대면 맞이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본다. ‘이럴 때 오름 매니저가 필요한 일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JDC 오름 매니저를 하면서 무엇보다 나의 길을 찾게 된 것이 가장 큰 기쁨이요,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함께 활동하는 세미오름 1조 조원들과 함께 베풀며 더불어 사는 밝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손짓해 본다. 그리고 조원들에게 항상 감사드린다.

오름 매니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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