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 해수욕장 제주해녀상 15년 이상 그대로 방치
이호 해수욕장 제주해녀상 15년 이상 그대로 방치
  • 고기봉 기자
  • 승인 2020.09.14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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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 따러 바닷가로 가셨나봅니다... 철거를 해서 이호해수욕장 입구에 새롭게 설치 하든지

제주시 이호테우 해변 인근에 설치됐던 해녀 조형물이 철거된지 15년 이상 지났지만 받침대만 방치된 채 있다.

제주시 이호테우해변 인근에 설치됐던 해녀 조형물이 철거 된지 15년 이상이 흘렀지만 '제주 해녀상' 이라는 명칭이 박힌 받침대만 방치되고 있어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제주해녀상이 위치한 곳은 이호테우 해변 동쪽 방파제가 시작되는 지점의 화장실 앞이다. 이곳에서 해안가를 매립해 리조트를 건설중인 (주)이호랜드가 총 5m 높이로 세웠던 조형물이다. 받침대 위에 돌로 만들어진 거북이 있고 거북등 위에 황동으로 만들어진 해녀가 올라선 형상이었다.

지난 2012년경에 윗쪽 부분에 있던 해녀상이 철거 되면서 지금이 상태가 되어 있다.우리 해녀님은 어디로 가셨나요?
지난 2012년경에 윗쪽 부분에 있던 해녀상이 철거 되면서 지금이 상태가 되어 있다.
우리 해녀님은 어디로 가셨나요?
이호 해수욕장에 처음에 세워졌던 해녀상 모습.거북이 위에 해녀가 함께하고 있다. 제주 해녀 문화에 있어 해녀들은 옛부터 거북이를 신성시하여 보호해왔다. 하지만 중국 개발 업자의 말에 갑자기 사라진 해녀상, 이들에게 제주의 개발을 허락해야 될까?
이호 해수욕장에 처음에 세워졌던 해녀상 모습.거북이 위에 해녀가 함께하고 있다.
제주 해녀 문화에 있어 해녀들은 옛부터 거북이를 신성시하여 보호해왔다.
하지만 중국 개발 업자의 말에 갑자기 사라진 해녀상, 이들에게 제주의 개발을 허락해야 될까?
두개의 사진을 비교. (이호테우 해변 동산 주차장 앞 제주 해녀상)
두개의 사진을 비교. (이호테우 해변 동산 주차장 앞 제주 해녀상)

해녀상 철거는 중국 분마그룹이 이호랜드(현재 제주분마이호랜드로 명칭 변경)의 투자사로 참여하면서 발생했다. 지난 2011년 그룹의 대표가 현장을 방문할 당시 "중국에서 신성시되는 거북이 위에 사람이 서 있다"며 불편한 시선을 피력하자 곧바로 철거해 버린 것이다. 당시 분마그룹은 이호랜드의 지분을 80% 정도 소유하고 있었다.

제주 해녀들은 거북이를 자신들의 터전으로 삶고 있는 바다의 신인 용왕의 사신으로 여겨 귀한 대접을 할 뿐만 아니라 절대 해치지 않는다며 거북이가 바다에 사체로 떠오를 경우 정성껏 제를 지내 다시 용왕에게 돌려보내는 의식까지 치를 정도로 신성시되는 동물로 여겨왔다.

이호유원지 개발 사업은 중국 분마그룹 자회사인 제주분마이호랜드㈜가 사업비 1조641억 원을 투입해 2023년까지 이호테우 해수욕장 인근 23만1791㎡ 부지에 컨벤션센터, 마리나 호텔, 콘도미니엄 등을 조성하는 계획이다.

그런데 채무 문제로 지난해 12월 30일 제주분마이호랜드 소유 토지 86필지 4만7919㎡에 대한 제주지방법원 1차 경매가 진행돼 6필지 3705㎡가 24억7100여 만원에 매각됐다.

한편 이호유원지 사업은 환경영향평가 심의까지 통과해 최종 사업 승인만 남은 상태다.

하지만 일부에서 제주 해녀상 철거를 바라보면서 제주 문화를 이해 못하는 그룹에게 과연 제주 개발을 허용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제주 이호테우 해변 제주 해녀상을 이호 해수욕장 입구쪽으로 옮기고 주자장 앞에 있는 기둥은 완전히 철거했으면 한다.

블러그에 제주 이호해수욕장 검색하면 제주 해녀상 맞는 건가요? 우리 해녀님은 어디 가셨나요? ‘아마 바닷가로 해산물을 따러 가셨나 봅니다’라는 글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국가무형문화재로 '해녀 문화'가 이름을 올린 게 무색하게 현실에서 보존·계승 움직임은 더딘 수준이다. 이대로 손을 놓고 있다가는 자연 감소로 인해 '살아있는 문화'가 아닌 박물관에서 '박제된 해녀'를 만나보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행정 당국은 뒷짐만 지고 바라 볼것이 아니라 하루속히 제주의 해녀상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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