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제주 기념물 제10호 지정 람사르습지, 제주 4.3의 아픈 역사의 현장 동백동산
(탐방) 제주 기념물 제10호 지정 람사르습지, 제주 4.3의 아픈 역사의 현장 동백동산
  • 김연화 기자
  • 승인 2020.09.06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011년 3월 14일 우리나라 15번째, 제주도 4번째 람사르습지 등록
- 1981년 8월 26일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10호 지정

[서귀포방송/김연화 기자] 조천읍 선흘리는 동백나무가 많이 자란다고 해서 '동백동산'이라 이름 붙은 숲이 펼쳐져 있다.
이 곳 숲은 옛적 이곳 사람들의 생활터전이었고, 숲에서 동백나무 기름을 얻고 나무들을 벌채해 숯을 구워냈다고 한다.

선흘곳 동백동산 소개 및 안내도

이를 통해 얻은 것들로 아이들도 키워내고 마을을 꾸려나갔을 정도로,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던 숲. 주민들의 삶터였던 동백동산이 2011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되면서 이제 반대로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본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고 하여 탐방했다. 

동백동산 탐방안내도

동백동산습지는 선흘곶자왈 지역에 자생하고 있는 동백나무 군락지로 유래한 명칭이라고 한다.
‘곶자왈’은 숲을 일컫는 제주도 방언이다. ‘곶’은 큰 숲, ‘자왈’은 작은 숲을 의미한다.

동백동산 진입로 입구 후문전경

2011년 3월 14일에는 우리나라에서 15번째, 제주도에서는 4번째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됐다.
동백동산은 1981년 8월 26일에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10호에 지정된 곳이다.

곶자왈 동백동산 숲길 풍경

람사르습지란 국제적인 협약을 통해 세계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는 습지를 지정, 보호해나가고 있다.
제주에는 선흘리 동백동산과 물영아리오름, 물장오리오름, 1100고지 습지 등 4곳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특히 이곳 동백동산은 동백나무로 군락을 이루고 있어 동백동산이라고 하지만 난대성 상록수도 울창하고 개가시나무, 종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황칠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자연생태계가 파괴되지 않고 잘 보전되어 있는 곶자왈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곶자왈 동백동산내 서식 동.식물 설명 및 안내도

습지라 습지식물도 다양하고 양치식물 종류도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고, 동백동산 숲길이 지대가 완만하고 평탄해 노약자나 아이들도 걷기에도 무난하다.
 
선흘반못 건너편 동백동산 탐방안내센터에서 출발해 선흘분교가 있는 서쪽 출입구로 나오거나 다시 습지센터로 한 바퀴 돌아 나온다. 전체 탐방로 길이는 약 5km이며, 느릿한 걸음으로 2~3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목시물굴 입구 전경 (보전을 위해 동굴입구 폐쇄되어 있다)

아름다운 동백동산은 지역주민들이 가슴아픈 역사인 제주4.3사건때 학살당하는 비극적인 아픔이 간직된 곳이다.   

동백동산은 화산활동으로 인한 용암동굴이 곳곳에 자리해 있는데 이곳은 1948년 4·3의 광풍이 불 때 마을 주민들이 숨어서 지내던 은신처가 되어주기도 했던 곳이다.

곶자왈 동백동산 숲길 풍경

동백동산습지센터에서 10분정도 들어가면 도틀굴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은 4·3당시 마을 주민들이 피신했던 은신처인 동시에 학살 현장이기도 하다.

1948년 11월 25일 피신해 있던 마을 주민 한 사람이 밧못에 밥할 물을 길러 나갔다가 수색대에 발각되면서 도틀굴에 피신해 있던 마을주민 25명 중 18명이 현장에서 총살당하고 나머지는 모진 고문을 당했다.

도로변 4.3유적지 목시물굴 입구 안내이정표

결국 목시물굴에 주민들이 숨어 있다는 것을 실토하게 되고 11월26일 아침 그곳에 숨어있던 150명 중 부녀자와 어린아이를 포함한 40여명이 희생되는 가슴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다.

선흘1리 낙선동 쪽에는 제주 4·3의 흔적을 볼 수 있는데, 높이 3m, 폭1m의 성곽이 총 500m길이로 둘러져 있는 낙선동 4.3성터가 그것으로, 이것은 토벌대의 무력 진압이 있을 때 무장대 간의 연계를 차단하고 주민들을 감시하고 통제했던 전략촌이다.

목시물굴 입구 안내표지판

지금의 낙선동 4·3성터는 2009년도에 복원된 것으로, 당시 주민의 생활상을 보고 느낄 수 있으며, 2017년 낙선동 4·3성터에서 선흘곶 동백동산까지 걸어서 올 수 있는 도보길을 조성해 놓았다.

조천읍 중산간 마을인 선흘리는 우리나라 최대 상록활엽수림지대인 선흘곶자왈의 서쪽에 붙어 있다. 

목시물굴 안내 약도

선흘2리 소재 서검은이오름에서 분출된 곶자왈 용암이 선흘1리 동백동산까지 폭 1∼2㎞를 유지하며 7㎞정도 흘러가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구실잣밤나무와 붉가시나무, 동백나무 등 상록활엽수 군락이 풍성하다.
 
주변보다 지형이 낮고 곶자왈용암류가 습도와 지열을 유지해 주는 것이 군락형성의 큰 원인으로 보인다.

목시물굴 입구 전경

제주 4. 3사건 때 이곳 동굴에 숨어 있던 선흘리 청년들이 토벌대에게 발각되어 희생됐다는 아픈 제주과거의 역사가 간직된 동굴이란 말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

동백동산 곶자왈에는 크고작은 자연용암동굴이 많다.
난대림 속에 산재한 자연동굴은 4·3사건의 와중에는 피난처로 사용했고, 지금도 아픈 제주역사의 현장이 잘 보전되어 있다.

목시물굴 입구 전경

선흘에서 덕천 방면으로 가다 동백가든을 지난 후 양봉장 옆으로 돌아 안쪽 숲지대에는 당시 선흘 주민들의 피난처와 굴이 보인다.

지금은 인근에 도로가 뚫려 있지만 4·3 당시에는 그야말로 중산간 숲지대였던 까닭에 많은 사람들이 은신하기에는 적당했다고 한다는 지역주민들의 증언이다.

제주4.3유적지 목시물굴 설명 및 안내도

지금도 4·3당시 주민들이 움막을 지어 생활했던 피난처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목시물굴은 입구가 두 개이며 길이는 100m 가량이다. 용암이 흐르다 굳어버린 암석이 바닥을 형성해 울퉁불퉁하고 낮은 곳이 많지만 안에 다소 넓은 공간이 있다.

목시물굴 입구 전경

제주4.3때 이 굴속에 마을 주민들이 토벌대를 피해 피신해 있었는데 입구에 불을 지르고 돌을 막아 몰살시켰던 현장이라고 한다.

그 시대에 살았던 어머니들의 증언으로 더 많은 아픔을 알기에 가슴이 저려왔다.

목시물굴 입구 전경 (보전을 위해 동굴입구 폐쇄되어 있다)

지질학적으로는 용암선반·승상용암이·아아용암·용암주석·용암종유·동굴산호·용암곡석 등이 관찰되는 곳이기도 하다.

북쪽 입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지만 철문을 달아 출입을 금하고 있다. 남쪽 입구는 한 사람이 겨우 몸을 눕힌 자세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좁다.

이곳에는 4·3 당시 선흘주민 2백여명이 은신해 살다가 토벌대에 발각되어 무차별 학살당하는 피해현장이기도 하다.

입구를 철망으로 가려놓은 곳은 도틀굴이라는 곳이다. 비록 입구는 작게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제법 넓다고 한다.
동굴의 내부에는 용암선반, 승상용암, 아아용암, 용암주석 등이 산재하며 용암종유와 동굴산호, 용암곡석도 관찰되고 있어 보존을 위해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곶자왈 동백동산 숲길 풍경

이곳에 잘 정리된 동백동산과 제주4.3사건때 제주의 가슴아픈 역사가 있는 곳을 탐방하노라면 저절로 숙연해진다.
 
동백동산습지는 최고지점과 최저지점의 표고가 155m와 90m인 용암류대지의 완사면에 위치한다.
 
평면형태가 오각형에 가까운 습지의 동서방향 길이는 1,040m, 남북방향 길이는 730m이다. 동백동산 일대에는 15개를 상회하는 습지가 점재한다.

곶자왈 동백동산 숲길 풍경

주습지인 먼물깍은 습지보호지역 북쪽에 위치하는 최대면적 약 445㎡의 장방형에 가까운 자연습지로 지형학적 분수계에 의한 습지의 함양유역면적은 약 6㏊이다.

먼물깍 습지보호지역
먼물깍 습지보호지역
먼물깍 습지보호지역

이곳은 먼물깍 습지로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의미의 "먼물"과 끄트머리라는 의미의 "깍"에서 먼물깍이라는 이름이 붙였다고 한다.

먼물깍 물은 과거 생활용수 및 가축 음용수로 이용했었다고 한다. 넓은 용암대지의 오목한 부분에 빗물이 채워져 만들어진 습지이다.

이곳은 먼물깍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먼물깍 습지보호지역
먼물깍 습지보호지역

동백동산 습지보호지역이 위치하는 곶자왈지대는 암괴상 아아용암이 분포하는 장소이므로 투수성이 매우 높아 표면저류와 지표유출이 발생하기 어렵다고 한다. 

곶자왈지대는 암괴상 아아용암이 분포하는 장소

그러나 먼물깍은 아아용암과 혼재하는 파호이호이용암 표면에 만들어진 요지형과 용암류의 불투수 효과가 결합됨으로써 유수가 저류하여 발생한 습지이며, 호우 시에는 지표류도 유입하여 습지를 함양한다.

곶자왈지대의 투수성 지질과 상록활엽수림 등을 고려하면 먼물깍을 포함한 동백동산습지의 생태학적 가치는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동백동산 안내소로 연결된 진입로 전경
동백동산 서식 버섯 소개 및 안내도

2012년 조사에 따르면 식물은 총 100과 263속 373종 40변종 4품종이 조사됐는데, 환경부 멸종위기종이며 제주특산식물인 제주고사리삼 1종과 제주특별자치도 보존자원식물 중 희귀멸종식물인 통발 1종이 확인됐다고 한다.

먼물깍 습지보호지역 습지소개 및 안내도

곤충은 총 13목 132과 799종이 나타났으며, 나비목이 441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은 총 3문 3강 6목 22과 60종이 조사됐는데, 잠자리목이 18종, 노린재목이 15종, 딱정벌레목 14종이 확인되어 학술적 가치가 많은 곳이다.

곶자왈 동백동산 탐방 안내소 전경

양서·파충류는 총 3목 8과 12종이 조사됐는데, 멸종위기 야생동물은 맹꽁이와 비바리뱀이 확인되기도 했다고 한다.

조류는 26종이 관찰됐는데, 습지조류로는 중대백로 1종만 관찰됐고, 포유류는 3목 4과 5종이 서식하고 있었는데, 제주도 특산종인 제주등줄쥐와 제주지역고유아종인 제주족제비가 확인될 정도로 생태학적 가치가 높고, 잘 보전된 제주 자연을 즐길수 있는 곳이다.

곶자왈 동백동산 탐방 안내소 전경

제주 기념물 제10호로 지정된 람사르 습지로 군락을 이루고 있고, 제주 4.3의 아픈 역사의 현장이 보전된 동백동산을 찾아 트레킹하며 제주자연을 즐기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습지에 사는 식물 소개 및 안내도
습지에 사는 양치식물 소개 및 안내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