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장마비에도 저류지에는 어쩐 일인지 빗물이 모여들지 않고 있다.
7일 서귀포시 회수동과 하례리의 저류지를 살펴본 결과 이들 저류지는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2년전 준공된 회수동의 저류지는 바닥의 잡초들만 무성했고 애초 목적했던 물가두기와는 빗나가 있었다.
또한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의 저류지는 지난해 만들어졌지만 전혀 물이 고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저류지 입구의 물코를 만들기 위해 아침부터 중장비를 동원해 애꿋은 잡목들을 제거하고 있었다.
이처럼 최근에 완성된 저류지들조차 당초 목표한 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엄청난 예산을 낭비하고 있어 '돈먹는 저류지'라는 비난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여름철 집중호우 및 태풍 등을 대비해 지난 3월 15일부터 6월 26일까지 도내 전체 299개소 저류지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 전반적으로 저류지 시설물 상태는 양호했으나, 저류지 바닥의 토사퇴적물과 지장물 제거가 필요한 저류지 115개소, 안내판 보수와 잠금장치 교체 등이 필요한 저류지 105개소 등 전체 247건의 개선사항을 확인했다.
이 중 187건(76%)이 조치완료됐고, 나머지 60건(24%)에 대한 조치는 7월 내로 완료될 예정이다.
이중환 제주특별자치도 도민안전실장은 “저류지 안전점검을 통해 집중호우 시 침수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저류지 정밀조사 및 기능개선방안 수립’을 추진해 도내 저류지의 효율적 관리와 단계별 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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