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제주 미관해치는 무덤들
관광제주 미관해치는 무덤들
  • 장수익 기자
  • 승인 2020.06.2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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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달동안 무려 2,709기 이상 파헤치고 마무리 않해
최근 용눈이오름의 산책로마다 파헤쳐진 봉분들이 관광객들에게 극혐을 주고 있다.
최근 용눈이오름의 산책로마다 파헤쳐진 봉분들이 관광객들에게 극혐을 주고 있다.

제주의 아름다운 오름이나 들판이 윤달동안 집중적으로 파헤져진 무덤들 때문에 관광제주의 이미지가 망가지고 혐오감을 주고 있다.

제주도의 매장 관습에 따르면 윤달 (5월 22일 ~ 6월20일)은 잡신이 붙지 않기 때문에 윤달에 묘지들을 이장하느라 관련업계가 성수기였다.

1만 8천여 신의 고향인 제주에서 신구간 풍습으로 대한 후 5일부터 입춘 전 3일까지 이 기간동안에는 1년에 한번 신들이 하늘로 오르는 시기에 맞춰 신들 몰래 묵혀뒀던 집안 정비와 이사한다. 신구간과 더불어 윤달에 개장하는 풍습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제주도 노인장수복지과 양지공원팀 담당자에 따르면 올해 윤달동안 개장유골의 화장건수는 무려 2,709건에 이른다.

제주도를 운전하면서 도롯가에 흔히 보이는 봉분들 가운데 어떤 무덤은 가운데를 보기 흉하게 파헤쳐놓았으며, 심지어 오름이나 들판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가 있다.

이효리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용눈이오름은 날마다 수백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명소인데, 오름의 주차장에서부터 오름 정상까지 무려 다섯기의 봉분이 파헤쳐져 있었고 심지어 음식물 포장지까지 널려 있었다.

관광객들이 동행한 가이드에게 왜 이렇게 파헤쳐놓고 마무리를 하지 않았는지 물어볼 때 무척 난감하게 만든다.

제주도 관광국 관광정책과 담당자는 “무덤은 개인거라서 어떻게 할 수 없다”면서 “(보기 흉하지 않게) 그렇게 할 예산은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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