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에 이승택씨 임명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에 이승택씨 임명
  • 장수익 기자
  • 승인 2020.05.2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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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예총, 자질 없어도 원희룡 측근이면 임명
28일 성명 "낙하산 이사장 철회하라"
이승택 이사장
이승택 이사장

제주문화예술재단 제10대 이사장에 이승택(51·사진) 열린도시연구소 대표가 28일 임명됐다.

이 신임 이사장은 건국대학교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계획설계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2006년부터 15년동안 서귀포시 서귀동에서 전시 등을 여는 갤러리 ‘하루’와 문화도시공동체 ‘쿠키’를 운영하면서 ‘서귀포 예술시장’, 문화체육관광부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시범사업인 ‘월평 프로젝트’, ‘빈집을 활용한 레지던스 프로젝트’ 등을 전개했다.

이 신임 이사장은 제주도 문화예술과 도시건축분야 정책보좌관, 초대 제주도도시재생지원센터장 등을 지냈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 생활문화센터 조성사업, 문화적 도시재생사업 등 문화사업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사단법인 제주민예총은 28일 성명을 내고 "원희룡 지사의 측근 인사 챙기기는 지역문화예술인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승택 이사장 임명 철회를 요구했고,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측근이 임명된 것에 대해 제주문화예술계가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제주민예총은 "이승택씨는 원지사 선거 캠프 출신이자 민선6기 원도정에서 정책보좌관과 제주도시재생센터장을 지낸 최측근"이라며 "앞서 1차례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 인사를 반려하고 재단 이사장 재공모라는 무리수를 둔 이유가 결국 낙하산 인사 때문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승택씨는 도시재생센터장을 지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캠프에 합류한 전력이 있다"며 "이는 원 지사의 정치적 성공을 위해 도시재생과 원도심 활성화라는 공익을 내던진 것으로, '공직'보다는 '젯밥'에 관심을 두는 가벼운 행보"라고 비난했다.

또 "코로나19로 제주 문화예술인들의 생존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시기에 측근 인사를 재단 이사장으로 임명하는 처사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예술창작의 열정을 가져온 문화예술인을 무시하는 처사이자, 원도정의 문화예술 정책의 철학부재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제주민예총은 "전문성도 자질도 없는 인사를 오로지 지사 측근이라는 이유로 임명하는 것은 반문화적인 처사"라며 "허황한 대권욕심보다 '문화예술섬 제주'라는 스스로의 정책을 실현하는 일, 그 정책적 실천은 낙하산이사장 임명철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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