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고백 특별전 공동 개최
태풍고백 특별전 공동 개최
  • 장수익 기자
  • 승인 2020.05.13 2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제주박물관-제주지방기상청
태풍고백 전시 포스터
태풍고백 전시 포스터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유식)과 제주지방기상청(청장 권오웅)은 12일부터 7월 5일까지 특별전 '태풍고백'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제주문화 형성의 주요 요소인 ‘태풍’을 인문·자연과학적으로 조명하는 전시로 태풍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다양한 이야기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제주에는 해마다 3~4개의 태풍이 불어오지만 2019년에는 전례 없이 6개의 태풍이 큰 영향을 주었다. 이에 태풍에 대해 종합적으로 소개하고자 제주지방기청과 공동으로 전시를 개최하게 됐으며, 국가태풍센터의 후원도 더해지게 됐다.

태풍은 적도 부근의 바다에서 만들어진 열대성저기압으로 초속 17m 이상의 강한 바람과 폭풍우가 동반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위도의 여러 나라에 피해를 주는 에너지 덩어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태풍이 인간에게 파괴를 일삼은 단순한 기상 현상에 불과한 것이라고 치부해버리기 쉽다. 하지만 태풍은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현상이고 특히 해양생태계의 순환을 돕는 꽤 유익한 면모도 가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태풍의 생성과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그리고 급변하는 기상·기후 변화에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전시는 3부로 구분되며 태풍을 기록한 역사서,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준 역대 태풍 자료, 태풍에 품고 때로는 맞서기도 한 제주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보여주는 생활자료 등 50여 점이 전시된다.

'제1부 적도에서 불어오는 바람, 태풍'는 태풍에 대한 정보와 이를 관측했던 관측기기와 기록물 등이 전시된다. '제2부 바람이 분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태풍이 갖고 있는 파괴적인 면모와 순기능이 소개되는데, 14세기 태풍으로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신안선 유물과 17세기 태풍에 좌초되어 난파된 하멜 일행의 표류기가 전시된다. '제3부 바람으로 태어난 제주, 섬의 미학'은 바람과 태풍이 만들어낸 제주의 초가와 돌담 그리고 바람에 깃든 제주 사람들의 신앙(영등굿) 자료가 소개된다. 또한 공개모집으로 수집한 제주의 바람과 태풍에 대한 현대 작품도 전시되어 예술적으로 승화된 면모도 엿볼 수 있다.

이 전시품들은 태풍이 가져다주는 재해와 재해 이면에 풍요를 가져다주는 양면적인 면을 알려줄 것이다. 또 제주지방기상청이 소장하고 있는 관측자료 중에서 1923년도 기상 원부는 제주지방기상청의 전신인 제주측후소 때 기상을 관측했던 기록으로 제주 기상관측의 역사를 보여주는 자료라 할 수 있다.

태풍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제주와 제주 사람들은 거센 태풍에 대응하기 위해 꽤 치밀하면서 애살스러운 전략을 내놨다. 엉성한 바람구멍을 가진 검은 돌과 구불거리는 제주 지붕이 거센 태풍을 품고 견뎌낸 산 증표다. 바람의 섬이자 태풍의 길목에 선 제주에서 전하는 ‘태풍고백’은 거친 자연에 적응하고 살아 온 사람들에 대한 또 다른 고백이 될 것이다. 아울러 전시장 한 코너에는 공모를 통해 당첨된 사진과 영상을 모아 대형 영상화면으로 구성해 태풍을 겪은 일반 시민들의 참여 작품으로 상영할 예정이다.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