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셔?
JDC 셔?
  • 서귀포방송
  • 승인 2020.03.1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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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림 이사장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문대림 이사장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문대림 이사장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최근 우연히 눈에 띈 오승철 시인의 ‘셔?’라는 시조를 읽고 무릎을 쳤다. 봄 풍경과 맛깔스러운 제주어 ‘셔?’가 주는 감흥이 여간하지 않다.

그런 봄 그런 오후/ 바람 안 나면 사람이랴/ 장다리꽃 담 넘어 수작하는 어느 올레/ 지나다 바람결에도 슬쩍 한 번/ 묻는 말/ “셔?”

그러네, 제주에선 소리보다 바람이 빨라/"안에 계셔?" 그 말조차 다 흘리고 지워져/ 마지막 겨우 당도한/ 고백 같은/ 그 말/ “셔?”

이 시조 ‘셔?’의 배경을 이루는 오름과 그에 대비되는 무덤, 들꽃이 피어난 제주 봄 들녘, 올레와 바람, 제주의 자연이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제주어 ‘셔?’는 아마 ‘안에 있어?’라는 뜻일 것이다. 어릴 적 동네 삼춘들이 대문으로 들어오면서 하는 첫마디가 ‘셔?’였다. 헛기침과 함께 ‘셔?’라고 말하는 옛날 그 삼춘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제주인의 공동체적인 삶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말이다.

이 시조를 음미하다 보면 저절로 제주의 자연과 역사·문화, 제주의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 ‘제주 가치’와 ‘도민 삶의 질’은 제주의 앞날을 고민할 때 늘 염두에 두는 단어다.

코로나 19로 힘든 상황이다. 관광산업을 비롯해 제주경제에 어둠이 드리워져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온 도민이 한껏 힘을 모으고 있다. JDC도 발 벗고 나서 제주경제를 살리는데 사활을 걸 것이다.

JDC 이사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이 됐다. ‘다시 그리고 함께 JDC’라는 新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신뢰받는 JDC를 위한 가치경영, 현장경영, 혁신경영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약속들이 도민들과 함께, 도민들 속으로 스며들어가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안타깝고 아쉬운 점들이 먼저 보인다. 더 성찰하고 더 함께하고자 한다.

동분서주했던 1년, 무엇보다 JDC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 먼저, ’17년 8월 중국의 ‘해외투자제한정책’으로 인해 중단된 ‘헬스케어타운 공사재개’가 급선무였다. 적극적 소통의 결과, 녹지그룹으로부터 FDI(외국인직접투자) 자금 1,072억 원이 들어왔고, 밀린 공사대금을 전부 상환했다. 중단된 공사가 조만간 재개될 것이다.

골칫거리였던 휴양형주거단지도 실마리를 찾고 있다. 투자자인 버자야 그룹과 소송 대신에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토지주 소송도 1심 결과가 나오면 ‘JDC-토지주-지역주민-제주도’ 이해관계자들이 공감하는 사업 재추진 전략을 마련할 것이다.

현안 해결뿐만 아니라 미래산업의 메카가 될 ‘첨단과학기술단지’ 활성화에도 노력했다. 제1첨단 단지에는 162개사가 입주해 있고 2,50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19년 말 기준 입주기업들이 매출 3조 3,000억 원을 달성했다. 제주 GRDP의 16.5% 수준이다.

올해는 제주도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제주형 국제도시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JDC 미래전략 수립의 3대 원칙(청정자연과 상생, 제주산업 육성중심, 도민 공감대 기반)을 바탕으로 제주의 자연과 역사·문화적 가치를 오롯이 담아낼 것이다.

제주도민께서 “JDC 셔?”라고 하면 JDC는 “여기 싯수다”라고 우렁차게 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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