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주국제감귤박람회에 대한 제언
[기고] 제주국제감귤박람회에 대한 제언
  • 서귀포방송
  • 승인 2020.03.1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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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관광학 박사, 제주도농업기술원 행정운영팀장)
김형준 팀장
김형준 팀장

박람회란 사전적 정의를 보면 ‘한 나라 또는 지역의 문화나 산업 등을 소개하기 위하여 그에 관련된 각종 사물이나 상품을 진열해 놓은 곳’이라고 한다. 

제주도는 2013년 제주국제감귤박람회 조직위원회 발족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7회에 걸쳐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 운영이 전시회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고 제주국제감귤박람회가 세계적인 축제로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재조명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현재의 박람회를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축제의 독창성과 정체성을 새롭게 디자인해 나가기 위한 문화·산업·관광적인 콘텐츠 요소가 결합한 내용 발굴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첫째, 문화적 요소로는 감귤의 역사성에 기인한 금물과원, 감귤봉진, 탕감제 등 문헌상으로 고증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문화적 요소를 세계적인 감귤박람회 환경에 맞게 예술적인 가치를 어떻게 가미하고 스토리를 입혀 재현하고 연출함으로써 경쟁력있는 상품으로 개발할 것인가에 대한 부단한 노력과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로써 감귤 이미지의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통해 감귤 홍보 콘텐츠로 확실한 자리매김이 가능하다고 보이며 또한 서귀포시가 지난해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됨에 따라 기관간 협업을 통해 박람회 성격에 부합하는 사업을 어떻게 발굴하고 문화콘텐츠 개발로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다각적인 협의와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둘째, 산업적 요소로는 감귤 산업화를 위한 여러 가지 기능적 요소 발굴을 통해 현실적으로 사업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분석하고 합의 도출을 통해 프로그램화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 미래의 농가소득과 일자리창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들의 중지를 모아나가야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감귤박을 이용한 감귤종이와 감귤 전통한지 생산 과정 재현, 감귤박을 이용한 곤충(동애등에) 사육체험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가 있는 새로운 상품으로 개발 가능성을 특화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실감나게 보여줄 수 있어야 된다. 

또 고증된 문헌에서 발굴된 감귤과피의 약초성분들을 한의학적인 측면과 실제 생활속에서 힐링치유로 활용할 방법을 시각화로 건강과 힐링을 통한 감귤의 우수성을 알리고 감귤의 산업화를 이끄는 촉매제 역할이 가능하다고 본다.

셋째, 관광적 요소로서는 감귤박람회 운영공간을 복합리조트 및 랜드개념으로 접근해 볼 수 있다고 본다. 복합리조트나 랜드는 특정한 지역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레저, 쇼핑 등) 제공을 통해 관광과 함께 편히 쉴 수 있는 복합공간의 역할을 하므로 관광객들에게 휴식과 힐링, 체험, 볼거리, 즐길거리 등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기능적인 측면을 고려한 새로운 패러다임 형태로의 박람회 공간을 융·복합적으로 꾸밀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예를 든다면 감귤 기능성 성분을 활용한 힐링·치유·명상 운영관, 감귤역사 체험박물관, 감귤 조리·음식 체험관, 조선 감귤여행 체험관, 콘텐츠가 있는 서귀포시 감귤박물관 협업 운영 등이다. 이를 통해 관광객과 감귤농가들에게 심신 안정과 기대심리 유발 등 동기 부여가 가능한 테마가 있는 특화된 공간 운영으로 관광객들로부터 각광받을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감귤박람회가 전시회 개념이 아닌 비전있는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감귤과 관련된 이해관계자, 전문가가 모여 소통과 협업으로 위 세 가지 요소들을 접목한 융합 콘텐츠의 관점에서 새롭게 연구하고 접근해 나간다면 시대변화의 가치를 내포한 세계적인 감귤박람회로 자리매김해 나갈 수 있다고 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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