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부터 진달래밭·삼각봉부터 백록담까지 구간에만 적용 -
탐방예약 없이도 한라산 등반 가능…국내외 관광객 제주 방문 유도 기대

국림공원 한라산의 등산로 중 사라오름에서 돈내코 구간을 연결해 성판악 탐방로 구간의 단조로움을 해결하고 진달래밭의 혼잡함을 해결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현재 돈내코 탐방로는 한라산 정상의 서북벽 통제로 인해 백록담을 탐방할 수 없으며 영실이나 어리목으로 하산해야만 하는 실정인데, 예전에 돈내코 코스의 평괴대피소와 성판악의 진달래밭을 연결하자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무산됐다.
또한 성판악의 1천명 탐방에약자와 에약하지 않은 등산객들까지 수천명이 모여들었을 경우 진달래밭은 오도가도 못하는 인산인해의 경우도 쉽게 상상해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홍원석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장은 ":지금까지 1년동안이나 근무했지만 처음 듣는다면서 지난번 토론회에서도 안건으로 나오지 않았다"면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오는 5월 3일부터 한라산 탐방예약제 운영 구간을 조정해 진달래밭과 삼각봉 이하 구간은 예약없이 탐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구간 조정으로 도민과 탐방객들은 탐방예약 없이 성판악에서 진달래밭, 관음사에서 삼각봉까지는 자유롭게 탐방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성판악 탐방로는 진달래밭부터 백록담, 관음사 탐방로는 삼각봉부터 백록담까지 탐방할 경우는 기존처럼 예약을 통해 탐방해야 한다.
한라산 탐방예약제는 2021년 1월부터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 전 구간에 대해 하루 성판악 1천명, 관음사 5백명으로 탐방객 수를 제한해왔다. 이는 백록담 주변의 자연 훼손을 줄이고 탐방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도민들이 즐겨찾는 사라오름과 탐라계곡을 탐방할 경우에도 매번 예약을 하는 데 따른 불편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또한 예약이 적용되지 않는 영실·어리목 구간에 탐방객이 집중돼 환경훼손 우려가 발생했다. 지난 4월 7일 전문가 토론회에서도 한라산 탐방기회 확대와 자연훼손 최소화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근 한라산국립공원이 실시한 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66.1%가 탐방예약제의 지속 운영에 찬성하면서도 60.3%는 운영방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제주도는 이번 조정을 통해 한라산 등반을 희망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제주방문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비촉진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탐방예약제 운영구간 개선으로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한라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년 주기의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면서 탐방예약제의 실효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