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폐업 숙박업소서 부패된 시신 발견..
제주시 폐업 숙박업소서 부패된 시신 발견..
  • 장수익 기자
  • 승인 2025.03.16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들..
폐업 숙박업소 대상으로 복지위기 가구 발굴 진행..
주민등록이 말소된 뒤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50대

주민등록이 말소된 뒤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50대가 제주시 한 폐업 숙박업소에서 부패된 시신으로 발견됐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12일 오후 8시14분쯤 제주시 일도동 소재의 폐업 숙박업소 건물 지하 1층에서 시신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으며, 신분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결과 50대로 추정되는 A씨는 주민등록 기록이 말소된 상태였다.

경찰은 "사망 추정 시점이나 주민등록 말소 기간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고독사로 추정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시신이 발견된 숙박업소는 지난 2006년 폐업 신고 후 4년 전 리모델링 공사를 하다 중단돼 방치됐던 곳으로 전해졌다. 

법적으로 거주지가 확인되지 않거나 장기간 신고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민등록이 말소되며, 주민등록 말소 시 아무런 복지 혜택도 받지 못한다.

앞서 2024년 8월 22일 제주시 오라동 모 여관 3층 객실에서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지내온 70대가 숨진 지 5년 만에 백골 상태로 발견된 바 있다. 또한 같은 해 4월 12일 제주시 용담동 폐업 모텔 건물의 객실 화장실에서도 70대가 백골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 노인이 해당 모텔방에서 혼자 오랫동안 살아왔고 모텔이 2021년 상반기 폐업한 이후에도 홀로 지내다가 2년 반 전인 2021년 하반기에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제주시는 방치된 숙박업소에서 잇따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백골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유사사건 방지를 위해 폐업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복지위기 가구 발굴을 진행했다.

서귀포방송을 응원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이 서귀포방송에 큰 힘이 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0 / 400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