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해 전 퇴직을 앞둔 선배가 자리를 정리하며, 공원녹지과 직원이라면 식목일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지 않겠냐며 관련 자료를 건내주었다. 매년 당연하게 나무 심기를 해왔는데, 산지경영 관련 업무를 맡게 되면서 식목일과 나무 심기에 대해 좀 더 관심이 생겼다.
기원전부터 식목은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행위였기 때문에 울창한 산림을 가졌다. 그러나 인구 증가, 자염 생산과 온돌 대중화, 전쟁 등으로 목재 수요 증가에 따라 우리의 산림은 황폐화되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어렴풋이 기억나는 동요 중에 “메아리” 또는 “나무를 심자”는 한때는 식목이 자연스러웠 다는 것을 알려준다.
황폐화된 국토의 녹화를 위하여 “이강산 푸르게 푸르게”를 외치며 치산녹화사업, 산림자원화사업, 500만그루 나무심기 운동 등 범정부차원의 지원과 범국민적인 운동으로 식목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왜 나무를 심어야 할까?
지구온난화, 이상기후, 기후변화 등 결국은 산업화, 문명화 등 인간의 이기심에 따른 인재로 이로 인해 지구는 위기를 맞닥뜨렸다. 최근엔 꽃식물 80% 가량의 수분을 담당하고 있는 꿀벌이 사라져가고 있다. 피라미드 생태구조의 최상에 있는 우리 인간은 앞으로 어찌 되는 걸까?
최근에‘ 꿀벌의 예언’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꿀벌이 사라지면서 급감한 식량 생산, 인구 증가 등으로 인류 역시 멸망의 길을 걷게 되어 시공간을 넘어 인류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대모험의 내용이 담겨있다. 영화나 책, 하물며 아이들이 즐겨보는 만화영화도 우리 미래는 늘 회색의 황폐화된 지구다. 그러면서도 또 한편에서는 푸른 미래를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