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선박 안전운항 준수해야..사고에 우연은 없다.
[기고] 선박 안전운항 준수해야..사고에 우연은 없다.
  • 서귀포방송
  • 승인 2025.02.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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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봉, 성산 119센터 남성의용소방대 부대장

최근 제주 토끼섬 어선 좌초 사고로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가운데, 해경이 실종된 인도네시아 선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일어나는 해양사고와 관련, 사고 선박 100척당 인명 피해율은 겨울철(12~2)이 다른 계절에 비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에는 강한 풍랑, 폭설, 한파 등이 잦기 때문에 운항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다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뭘까?

깨끗하게 부서지는 하얀 파도와 햇살이 눈 부신 잔잔한 바다, 물감을 풀어놓은 듯 파란 물에 속이 시원해지는 상쾌한 바람. ‘바다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모습들은 참 밝다. ‘푸르다’, ‘시원하다’, ‘청량하다라는 말로 대표될 이미지다. 아마도 불어오는 바람에 묻어나는 바다 내음에 즐거웠던 바닷가에서의 추억을 연동하여 긍정적인 상상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의 바다는 평화롭고 평온한 기억만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때론 거칠고 세찬 바람으로 수면을 뒤집고,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강한 풍랑과 함께 수많은 사건 사고를 발생시키는 무서운 곳이기도 하다.

겨울철 해양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해양종사자들의 무리한 선박 운항 자제와 바다 이용자들의 안전의식이 중요하다.

해양종사자 스스로가 순간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선박 안전운항 준수'가 최선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항행 중 선박 위치 발신 장치는 반드시 작동해야 한다. 바다라는 드넓은 공간에서 정확한 사고 발생 위치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선박 위치 발신 장치를 작동한다면 조난신호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보다 빠른 구조가 가능하다. 또한, 선박 위치 발신 장치에는 SOS 구조 버튼이 존재한다. 선박을 운항하는 모두가 위치 발신 장치를 켜고 SOS 구조 버튼의 존재를 인식한다면 바다에 우리의 생명과 재산이 빼앗기는 일은 줄어들 수 있다.

선박 운항자는 '자기 안전은 자기가 지켜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출항하기 전 선박의 눈인 레이다를 비롯한 항해·기관 장비 등 작동상태를 점검하고, 해상 기상을 꼭 확인 후 시정이 제한될 때에는 해사안전법의 항법 규정을 준수하는 등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리 모두가 유비무환의 자세로 바다를 찾는다면 바다는 언제나 우리에게 많은 것을 베풀어주는 공간이 될 것이다.

우리가 다 함께 노력할 때 바다는 안전한 곳이자 밝고 행복한 기억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올봄, 우리 바다와 함께한 사람들에게 바다가 긍정적인 이미지로 계속되길 바란다.

동부 소방서 성산 119 센터 남성 의용소방대 부대장 고기봉
동부소방서 성산 119 센터 남성 의용소방대 부대장 고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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