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왁 볼각, 새해도 건강하고 노고록 헙서

지난 23일 익명의 독지가 노고록 아저씨가 연말을 맞아 쌀 100포를 서홍동주민센터에 기탁했다. 노고록 아저씨는 매년 설, 추석, 연말에 총 3회씩 25년 동안 쌀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는 지역사회의 숨은 천사다. 이번에도 직접 주민센터를 방문하지 않고 배달업체를 통해 쌀과 함께 정성 어린 메모를 보내왔다.
노고록 아저씨라는 이름은 그가 쌀을 기부할 때마다 노고록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메모를 함께 보내오면서 붙은 별명이다.
그의 메모는 제주방언으로 “어두왁 볼각 살암시난 혼해가 감수다. 새해도 건강하고 노고록 헙써”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이는 “어둡고 힘들어도 살다 보니 한 해가 갔습니다. 새해에는 건강하고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편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길 바랍니다”라는 정겨운 마음을 담고 있는 말이다.
기탁된 쌀은 지역 내 저소득 홀로 사는 노인에게 전달될 예정이며, 나눔의 가치를 꾸준히 실천하는 노고록 아저씨의 나눔은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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