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남영호 참사 추모예술제
제5회 남영호 참사 추모예술제
  • 장수익 기자
  • 승인 2024.12.12 2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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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호 참사 54주기, 끝나지 않은 진실
서귀포항에 입항한 남영호
서귀포항에 입항한 남영호

㈔남영호기억과추모사업회는 오는 15일 오후 1시 27분부터 천지연폭포 칠십리 야외공연장에서, 지난해에 이어 ‘남영호 참사 54주기, 끝나지 않은 진실. 제5회 추모예술제’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54년 전 1970년 12월 15일 새벽 1시 27분, 서귀포와 부산을 잇는 정기 여객선 남영호가 운항미숙 및 화물과적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해양참사로 기록된 ‘남영호 참사 희자자’를 위로하기 위해 (사)남영호기억과추모사업회가 주최하고 서귀포연예예술인지회(지회장 장성훈)가 주관하며 재능기부로 열린다.

남영호는 서귀포와 부산을 잇는 여객선으로써 사고 당시는 정원보다 많은 338명을 승선시키고 적재량보다 많은 화물 209t을 싣고 출항하면서 비극이 시작됐고 이날 참사로 인해 338명 승객 중 323명이 희생되어 우리나라 해양 참사 중 가장 큰 해난사고로 기록되고 있다.

추모예술제는 자농 보카시비료·지산철강·재성철강·서귀동어촌계에서 협찬을 하고 서귀포시소상공인연합회·좋은사람들·(사)탐라문화유산보존회·카노푸스·솔동산문학동인·대한무용협회서귀포지회·제주연무용단·한국다도협회예당지부·놀마당음악회 후원으로 열리게 된다.

추모행사는 묵념을 시작으로 헌화·길트기·호명식·영신(진혼무)·헌작·헌주(추모곡, 계선주)·기도·추모헌시·추도사·오신(추모 노래)·추모시·추모공연(세월호를기억하는제주청소년)·추도시·추모곡·송신(살풀이)·해원·상생(뒤풀이)순으로 마무리 된다.

먼저 서귀동어촌계 협찬으로 배를 타고 바다로 나아가 헌화하고 막걸리로 헌작하면서 항구로 돌아와 상륙해서는 희생자의 넋을 모시는 호명식(이상철 이사), 호명된 고혼을 맞이해 좌정하게 하는 영신맞이 진혼무(박연술·제주연무용단), 고혼들을 위로하는 헌작 의례 및 헌화 분향 (한국다도협회 예당지부), 영혼에 대한 추모 헌주를 위해 계선주가 불려진다.

이어서 남영호 참사로 어머니를 잃고 성직자 외길을 걷고 있는 양해란 목사의 기도가 이어지며, 1970. 12. 19일 발표된 김광협 시인의 추모 헌시 ‘바다여 말하라’가 낭송(정영자 서귀포문협 회장)되고, 추도사(이종헌 감사)가 이어진다.

남영호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 노래(그날에)를 조승훈 시인이 부르고, 고인들의 넋을 기쁘게 하는 오신 연주·노래와 오승철 시인의 추모시 “그리운 님”(낭송 고현심 시인), 이어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청소년들의 추모 공연이 이어진다. 계속해 윤봉택 시인의 추도시 “계선주·2(낭송 고길선 시인)가 낭송되고 나서, 한국무용협회 서귀포지부 김하월 지부장의 살풀이를 마지막으로 송신의례가 모두 마치면, 서귀포연예예술인협회에서 해원·화해와 상생을 염원하는 뒤풀이 한마당이 펼쳐져 유가족을 위로하는 행사를 한다.

남영호 참사는 1970년대 어두웠던 해양 행정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비극으로써 일어날 수 없는 참사가 인재로 빚어진 해양 대참사였다.

침몰 구조 신호가 일본해상보안청에서는 수신이 됐는데, 우리나라는 무전실 당직자가 근무지 이탈로 조난 신호를 받지 못하는 등 총체적 난국을 적나라하게 보여줬고 사고소식 또한 일본에서 방송된 특종보도가 한국에 전해지면서 사고 후 9시간이 지나서야 관계 당국은 알게 됐다.

사고해역 구조활동 또한 일본어선과 일본 해상순시선은 오전 8시부터 시작됐는데 한국 해경 구조선은 오후 3시 넘어야 현장에 도착하는 등 338명 승선자 중 15명만 살아남고 323명이 사망할 수 밖에 없는, 총체적 불감증이 만들어낸 해양 대참사였다.

행사 관련 문의는 사단법인 남영호기억과추모사업회(010-4129-1469)로 연락하면 된다.

2014. 12. 15. 정방폭포 동쪽에 새로 세워진 위령탑
1982년 9월 상효동 남영호 희생자 공동묘지에 세워진 위령탑
1971. 3. 30. 처음 서귀포항에 세워진 위령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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