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제주를 찾는 철새를 관찰하는 '탐조' 활동을 통해 해양보호구역 확대 필요성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오조리 마을회(이장 고기봉), 국가 해양환경 교육센터 생태교육 허브 물새알 협동조합(대표 여상경)는 ‘2024년 제주도 탐조대회’를 지난 23일 해마다 250여종의 새들이 찾는 철새들의 낙원 오조리 연안 습지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고기봉 오조리 이장은 환영사에서 “오조리 갯벌을 찾아오는 철새들에 대한 활발한 탐조 활동을 통해 우리의 소중한 자연 자원인 철새들이 더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생태 환경을 잘 보존하고, 한마음으로 생태계 및 연안 습지가 잘 보전된 행복한 생태 경관 마을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탐조대회는 쌍안경과 망원경 등 탐조 장비를 이용해 멸종위기 및 희귀 조류를 찾고 탐구하며 탐조 능력을 겨루는 행사로 탐조인 가족, 동호회 등 18개 팀 70여명이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오조리 연안 습지 보호구역은 제주 해안에서는 보기 어려운 습지와 갯벌을 가진 바다다. 갯벌 해안과 조간대가 연약한 해양생물의 피신처이자 멀리 있는 길을 이동하는 철새의 휴식처가 되는 것처럼, 오조리 연안 습지 또한 많은 철새를 포함한 새들이 찾아온다.
오조리는 멸종위기종 1급인 저어새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제주의 대표적 철새도래지다. 긴 이동으로 회복이 중요한 새들이 터를 잡는다는 것은 먹이를 구할 수 있고 쉴 수 있는 생존 조건으로서의 생태가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곳을 찾는 새로는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저어새, 황새, 매와 고니, 흑기러기, 항라머리검독수리 등 총 196종의 새들이 관찰되고 있는데, 겨울 철새가 83종으로 가장 많으며, 1년 내내 볼 수 있는 텃새 27종 등이 관찰되고 있다.
오조리 내수면은 조개류와 다양한 갯벌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는 새들의 먹이가 되기도 하지만 마을의 양식이자 자원이기도 했다. 서식지를 보호하는 것은 종 보호적 측면도 중요하지만, 새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곳은 인간에게도 풍요로운 곳이다.
이번 대회는 가장 많은 종을 관찰·기록한 팀이 우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천연기념물과 보호 대상 해양생물, 법정 보호종을 발견할 경우 가산점이 주어져 습지 갈대밭 곳곳에 숨어있는 야생 조류와 탐조인 사이 숨바꼭질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대회 기간에 가장 많은 조류를 관찰한 '황주원(에코플라이어스)'표선중학교 팀이 받았는데 수상소감은‘ 우리는 먼저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새드이 서식하는 곳리 모두 환경이고 이곳에서 먹이 활동을 잠을 청하고, 뛰어 놀기 듣등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환경이 파괴된다면 새들은 고통 받을 것이고 더 나아가 어쩌면 우리는 새들이 더 이상 지구에서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그렇게 때문에 우리는 환경을 보전해야 하며, 이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구생태계를 무너트리는 유일한 종이 사람이다. 완전히 무너트린다면 지구생태계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되겠지만, 그 안에 사람은 없을 게 분명하다. 그래서 이런 보호지역 지정을 늘려야 하며, 멸종으로부터 막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