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조상 지혜 숨은 전통포구 복원
제주, 조상 지혜 숨은 전통포구 복원
  • 장수익 기자
  • 승인 2019.12.3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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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에서 동떨어진 왜곡된 구조물로 전락?

제주도가 조상들의 지혜가 숨어있는 제주지역 어업 유산 전통포구를 복원 정비하고 있는데, 본질에서 동떨어진 왜곡된 구조물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제주도는 예부터 조상들이 떼배(통나무를 엮어 만든 제주의 뗏목배, 테우) 등 선박의 정박 장소로 이용해 왔던 전통포구 복원에 올해 10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삼양동의 가름성창 포구와 서귀포시 표선면 한지동 포구로 최대한 원형을 살리고 주민 편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추진했다.

성창포구에는 입구 도래길(작은 방파제) 복원과 돌담 정비, 도대불(민간 등대) 복원이 이뤄진다. 한지동 포구에는 물양장(소형 선박이 접안하는 부두) 보강, 방파제 돌담 정비, 친수시설이 확충된다.

제주도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7억4200만원을 투입, 지속적으로 전통포구를 복원해나갈 방침이다.

12억원을 들여 완성된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질러리 옛포구
12억원을 들여 완성된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질러리 옛포구

그런데 2016년 12억원을 들여 이미 완성된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질러리 옛포구는 원형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동떨어지게 복원됐고 본질과 본형에서 왜곡시킨 구조물이라는 일부 주민들의 지적이다.

특히 불턱은 옛자리에서 한참이나 동떨어진 자리에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방향도 길가로 향해 있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옛자리에서 한참이나 동떨어진 자리에 위치한 불턱
옛자리에서 한참이나 동떨어진 자리에 위치한 신양리 옛포구 불턱

원래 불턱은 해녀들이 물질하고 나서 차가워진 몸을 데워주는 곳으로, 해녀들의 맨살이 드러나게 마련인데 복원이라는 이름아래 물가가 아닌 길가로 입구를 만들어놔 해녀들의 몸가림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채 만들어졌으며, 현재는 쓰레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게다가 전통어로 장비인 무동력 어선 떼배(테우)는 애초 5개가 만들어졌지만 관리를 못해 3개만 전시되고 있고, 2개는 표선으로 옮겨놨다.

또한 최근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3월 완공 예정인 표선면 한지동의 옛포구도 복원이라는 미명아래 바닷돌이 아닌 밭담들을 갖다가 시멘트로 발라놔 전혀 옛스러움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느낌이다.

내년 3월 완공 예정인 표선면 한지동의 옛포구
내년 3월 완공 예정인 표선면 한지동의 옛포구

또한 한지동의 바닷가는 옛지형의 고즈넉하고 소박했던 자연스러우면서도 완만한 전망을 간직해야 함에도 멀리 수평선을 막아버리도록 높게 만들어놔서 시원한 바닷가 모습을 파괴했다는 느낌이 든다.

제주도 해양수산국 해양산업과 박상민 주무관은 “옛포구 복원사업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모아서 추진한다”면서 “아직 2020년 옛포구 복원사업 지역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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