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을 위한 보행자 중심 교통문화 만들기

오조리 이장 고기봉
(행정학 박사)
‘보행자의 날’은 2010년 ‘지속가능 교통물류 발전법’에 따라 미세먼지 증가, 제한적인 에너지 위기에 따른 환경 보호 요구에 대응하고 국민 건강을 위해 걷기의 중요성을 확산시키고, 보행자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제정한 국가 기념일로 사람의 두 다리를 연상시키는 11월 11일로 지정됐다.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교통사고 사망자 중 40%가 보행자라고 하니,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법규와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2년 7월에 개정된 도로교통법은 운전자의 보행자 보호 의무가 더욱 강화되었다.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건너려고 인도에 서 있다면 모든 차량은 잠깐 일시 정지를 해야 한다. 또한, 건널목에서 사람이 보이지 않더라도 잠깐 멈춘 후 보행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주행해야 한다.
보행자는 길을 건널 때 서고, 보고, 걷는 방어 보행 3원칙을 지켜야 한다. 또한, 길을 걸으면서 스마트폰 사용이나 장난치는 행동을 피해야 하며 보행 중 이어폰 사용은 신호를 놓칠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누구나 보행자이다.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하더라도 결국에는 보행자가 된다는 것이다. 걷고 싶은 길, 걸을 수 있는 길, 안전한 길이 있어야 보행자가 걷게 될 것이다.
‘걷기’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지구의 건강에도 걷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한 사람이 1km를 이동할 때 승용차는 198g, 버스는 57g, 지하철은 26g의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거리를 교통수단 대신 ‘걸어서’ 이동한다면 그만큼의 탄소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교통수단을 이용해 이동하면 할수록 환경에는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국가와 지방단체는 최고의 친환경은 도보라는 것을 기억하고 보행자를 위한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
운전자는 보행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보행자는 도로에서의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숙지해 차량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인 교통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보행자의 날이 행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보행자 권리 확인을 위한 날로 자리매김하면 할 수 있도록 올해 11월 11일 ‘보행자의 날’에는 가까운 가족, 친구들과 함께 걸으며 걷기의 중요성을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