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칼럼] 빗속에서의 산행
[기상칼럼] 빗속에서의 산행
  • 서귀포방송
  • 승인 2021.06.07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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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준 칼럼니스트.
국내 최초 기상전문기자.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지속경영교육원장.
제9대 기상청장(2011.2~2013.3). 전 세계기상기구(WMO) 집행위원.
(사) 한국신문방송인클럽 회장
조석준 칼럼니스트
조석준 칼럼니스트

여름철 산의 기상 특징은 폭우와 강풍을 들 수 있다. 폭우가 쏟아질 때에는 산의 계곡에서도 익사사고의 위험이 커진다. 계곡의 물이 갑자기 불어났을 때 얕은 물이라 할지라도 그 물살에 몸이 흔들릴 정도이면 일단 조심해야 한다. 이때 넘어지면 익사의 위험은 물론이고 머리를 바위에 부딪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는 일정에 차질이 오더라도 한두 시간 정도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보다 안전한 방법이다.

평지에서도 바람이 계속불고, 비가 세차게 내릴 땐 걷는 것은 물론이고 차를 운전하는 것도 힘이 든다. 그런데 많은 장구들을 짊어진 상태에서 가파르고 높은 산을 등반한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많은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 특히, 요즘같은 장마철에는 하루 걸러 비가 오기 때문에 등산 중에 비를 만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장마철의 등산에 있어서는 항상 비 맞을 각오를 하고 그에 따른 장비들을 준비해야 한다. 빗속의 등산에서 있을 수 있는 장애요소는 많다.

첫째로 시야가 나빠진다. 비가 오면서 안개까지 끼어 있으면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둘째로는 걷기에 불편하다. 많은 비가 내릴 때는 물론이고 이슬비나 안개비만 내려도 바위나 나무 등 모든 것이 미끄럽기 때문에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 셋째로는 등산하는 사람의 몸이 점점 냉각상태에 이르는 소위 체온저하현상이 일어난다. 이것이 빗속의 등산에서 가장 유의할 사항이다.

체온의 저하는 등산복의 종류나 표피에 흐르는 혈액의 양과도 관계가 깊다. 옷이 비에 젖으면 서서히 체온을 빼앗기게 되는데 이때 몸은 열생산을 높이기 위해서 부산하게 움직이게 된다. 이것은 추운 겨울에 몸이 떨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몸을 계속해서 떨면 체내 에너지의 소모가 많아져서 결국에는 극도로 피곤한 상태가 된다. 이것은 한기나 근육경련의 여부 등으로 알 수 있다. 이러한 체온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빗속을 등산할 때 마른 옷을 준비해서 항상 갈아입어야 한다.

빗속 등산에서 꼭 필요한 장비로는 우의를 들 수 있는데 등산인들이 흔히 지니고 다니는 판쵸 우의의 경우 날씨에 관계없이 다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요즘은 방수, 발습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최신 섬유로 만든 가벼운 바람막이 형식의 우의도 많이 나와 있다. 이 밖에 배낭커버를 준비하고, 더운 음식물이나 차 종류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므로 등산 전에 미리미리 준비한다.

산이나 계곡에서의 활동시간은 하루에 8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 활동시간이 길면 수면부족과 피로누적 등으로 집중력이 떨어져서 자칫하면 사고를 당할 위험이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산행의 준비 단계부터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하는데 우선은 산행일정을 충분하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 잘 모르는 곳은 안내자를 동반하고 사정이 여의치 못할 때에는 산행 소요시간을 평균보다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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