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물놀이 안전 수칙,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고기봉, 제주동부소방서 성산119센터 남성 의용소방대 지도부장

2024-07-04     고기봉 기자
동부소방서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휴가를 맞아 친구나 가족들과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생각에 벌써 설레는 마음이지만, 일상을 벗어난 휴가지에서 한순간의 방심과 부주의가 돌이킬 수 없는 불행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익수 등 수난사고의 경우 최근 5년간 498명의 인명 피해 가운데 38.1%(190)7~9월에 집중됐다. 또한 벌 쏘임 204, 뱀물림 81, 해파리 쏘임 52명 등도 휴가철에 집중됐다.

즐거운 여름 물놀이를 위해서는 먼저 예방수칙과 행동 요령을 숙지해 안전사고를 미리 예방해야 한다.

첫째, 물에 들어가기 전에 항상 준비운동을 하자. 준비운동을 하지 않고 갑자기 차가운 물에 들어가면 심장마비나 다리에 쥐가 나는 등 몸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되면 본인의 몸을 통제하지 못해 생명과 직결되는 위험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

둘째, 자신의 수영 실력을 너무 과신하지 말자. 수영을 잘한다고 물에 빠져 사고를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셋째,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하자. 야외 물놀이 장소에선 급격히 수심이 깊어지는 곳이 많이 있다. 물놀이 중 발이 바닥에 닿지 않으면 당황해 허우적거리고 이를 본 주변인들이 구출하러 가다가 같이 사고를 당하는 일이 많다.

만약 구조된 익수자가 의식이 없다면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즉시 시행한다. 응급처치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라도 119상황실의 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행동하면 익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으니 항상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넷째, 날씨에 주의하자. 물놀이 안전사고는 5060%가 일기가 좋지 않을 때 발생한다. 성인들의 파도타기나 어린이의 튜브 타기는 물론이고 물에 들어갈 때 반드시 날씨에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술을 마신 후 물속에 들어가거나 야간에 하는 물놀이는 절대 금지. 두말할 필요 없이 이는 자살행위다.

구슬이 서너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예방수칙을 모두 숙지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항상 조심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언제나 안전사고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여름철 물놀이를 떠나기 전 충분한 대비와 물놀이 안전 수칙을 지켜 올해는 안전사고와 더위 모두 시원하게 날려 보내는 행복한 피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