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순과 문상금의 화중유시 시중유화 11] 먼지가 되어

2024-02-29     장수익 기자
전성순의

먼지가 되어

                                  문상금

푸른 바닷가 석양이 질 때

절벽에 서서 두 팔을 벌리고

온 몸을 털며 세상의 때를 날려버린다

 

하나둘

멀어져 가면서

스스로 먼지가 되는 것들

 

하루 종일 털어내어도

붉은 먼지가 되어

날아가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옷깃에

실오라기 같은 것

 

홀씨의

솜털 같은 것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그것들을 하나하나 떼어내며

종일 울었다

 

눈 먼

사랑 하나

 

너를

꼭 닮아서

 

전성순

*전성순 약력 *

2023년 6월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개인전

2023년 8월 감귤박물관 기획전시실 개인전

pabioo@hanmail.net

 

 

 

 

문상금

* 문상금 시인 약력*

○ 1992년 심상지 <세수를 하며>외 4편으로 등단

○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심상시인회, 제주펜클럽, 제주문인협회, 서귀포문인협회 , 한국가곡작사가협회 , 숨비소리 시낭송회 회원

○ 서귀포문학상 수상

○ 시집 ‘겨울나무’ ‘다들 집으로 간다’ ‘누군가의 따뜻한 손이 있기 때문이다’ ‘꽃에 미친 여자’ ‘첫사랑’ '루즈 바르기' '시지. 시대의 빛과 바람에 뜻을 새기다' '하논' 펴냄

○ (현)제주 심상시인회 회장 

○ (현)제주특별자치도 문화협력위원

○ (전) 작가의 산책길 해설사회 회장 

○ (전) 서귀포문인협회 회장, 숨비소리 시낭송회 회장

○ E-mail : msk08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