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순과 문상금의 화중유시 시중유화4] 거미

2023-12-29     서귀포방송
거미

거미             

                문상금

나에게 주어진 길은

하루 종일 줄을 만드는 일

 

가슴 속 깊은 곳

끈적끈적한 진액을 길어 올려

질기고 질긴 거미줄을 뽑는 일

 

세상을 엮어

촘촘한 빛의 물결을

만들어 주는 것

 

치열한 태풍을 기다리듯

빛나는 흰 줄을 사방팔방 걸쳐놓고

가장 강력한

한 방을 겨누는 거미

 

*전성순 약력 *

2023년 6월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개인전

2023년 8월 감귤박물관 기획전시실 개인전

pabioo@hanmail.net

 

 

 

 

문상금

* 문상금 시인 약력*

○ 1992년 심상지 <세수를 하며>외 4편으로 등단

○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심상시인회, 제주펜클럽, 제주문인협회, 서귀포문인협회 , 한국가곡작사가협회 , 숨비소리 시낭송회 회원

○ 서귀포문학상 수상

○ 시집 ‘겨울나무’ ‘다들 집으로 간다’ ‘누군가의 따뜻한 손이 있기 때문이다’ ‘꽃에 미친 여자’ ‘첫사랑’ '루즈 바르기' '시지. 시대의 빛과 바람에 뜻을 새기다' '하논' 펴냄

○ (현)제주 심상시인회 회장 

○ (현)제주특별자치도 문화협력위원

○ (전) 작가의 산책길 해설사회 회장 

○ (전) 서귀포문인협회 회장, 숨비소리 시낭송회 회장

○ E-mail : msk08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