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헬스케어타운에 서울 주요 대형병원 분원 유치해야..

고기철, 제주 상급종합병원 지정 좌절 유감

2023-12-16     장수익 기자
고기철

제주가 국내 최상위 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첫 도전장을 냈지만 상급병원 지정이 사실상 무산됐다.

보건복지부가 14일 행정예고한 '진료권역별 상급종합병원의 소요병상 일부 개정안'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 6월 발표된 제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계획과 동일한 서울권에 분류됐는데, 2011년 상급종합병원 지정 제도 시행 이래 인구 수가 적고 도민의 수도권 병원 이용률이 높다는 이유로 서울권역에 묶여 왔다.

2021년 제주에서 타 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간 도민은 전체 도민환자(9만7800명)의 16.5%인 1만6109명이며, 의료비 유출액도 전체 도민 의료비용(4250억원)의 25.4%인 10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22대 총선 서귀포시 선거구 국민의힘 고기철 예비후보는 제주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좌절된 것에 대해 유감이란 입장을 밝혔다.

고기철 예비후보는 지난 15일 논평자료를 내고 "제주도민이 원했던 제주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는 소식에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고기철 예비후보는 "제주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12일자로 '진료권역별 상급종합병원의 소요병상수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는데 '상급종합병원의 지정 및 평가에 관한 규칙'에 따라 진료권역별 상급종합병원의 소요병상수를 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 개정안은 각 권역별로 필요한 상급종합병원 병상 수와 각 지역을 어느 진료 권역에 포함할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도는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일부 지역이 포함된 '서울권'에 포함되다보니 서울 지역 대형 병원 등과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제주에서 상급종합병원에 도전하는 2차 의료기관은 제주대학교병원인데, 지정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예비후보는 "비록 이번에는 좌절됐지만 이른 시일내에 제주를 서울권에서 분리해 제주에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할 수 있도록 정치권과 도민 사회 모두가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료환경 개선은 서귀포시민 입장은 더 절박하다"며 "서귀포 시민은 다른 제주도민과 마찬가지로 육지로 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서귀포 시민 상당수는 육지가 아니더라도 당뇨, 고혈압 등 지병을 관리하기 위해 제주시 병원을 다니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어르신들은 혼자 다니기 불편하다보니 부모님이 병원에 가는 날이면 가족들은 회사 눈치를 보며 휴가를 받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서귀포에 좋은 의료 시설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제주헬스케어타운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제주헬스케어타운에 서울 주요 대형병원들의 분원으로 유치해 위급한 중증, 응급환자가 지역에서 우선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을 제안한다"고 해결방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