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지 화백의 그림과 문상금의 시 46〕 태풍은 휘몰아쳤다

문상금 시인

2023-07-05     서귀포방송
우성

태풍은 휘몰아쳤다

                               문상금

가랑이 벌어지듯

곳곳에 나무 밑동이 벌어지거나

하늘을 향한 뿌리들은

몸을 비틀고 비명을 질렀다

찢기는 것들은 한마디로 처참했다

 

짐승의 소리들

어지러운 춤

 

태풍이 휘몰아쳤다

이 세상은 갈가리 찢어진 끝에야

비로소 미친 고요가 다가왔다

문상금

* 문상금 시인 약력 *

○ 1992년 심상지 <세수를 하며>외 4편으로 등단

○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심상시인회, 제주펜클럽, 제주문인협회, 서귀포문인협회 , 한국가곡작사가협회 , 숨비소리 시낭송회 회원

○ 서귀포문학상 수상

○ 시집 ‘겨울나무’ ‘다들 집으로 간다’ ‘누군가의 따뜻한 손이 있기 때문이다’ ‘꽃에 미친 여자’ ‘첫사랑’ '루즈 바르기' '시지. 시대의 빛과 바람에 뜻을 새기다' 펴냄

○ (전) 작가의 산책길 해설사회 회장 

○ (전) 서귀포문인협회 회장, 숨비소리 시낭송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