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지 화백의 그림과 시 45〕 다들 집으로 간다

문상금 시인

2023-01-24     서귀포방송
우성

다들 집으로 간다

                                        문상금

함박눈이 내렸다

흰 태왁

바다에 뜬 날

 

날 선 칼끝의 바람을 뚫고

희끗희끗 봉두난발

다들 집으로 간다

 

긴 휘파람 소리

숨비 소리 가득한

바다로 간다

 

함박눈 태왁이 뜬 바다는

이 세상 모든 서늘함을 끌어안은

어머니와 같다

 

살암시민 살아진다던

저 바다에 펄펄 끓어

타 녹는 함박눈처럼

 

파란 물결 출렁이는

이어도 너머

다들 집으로 간다던

푸른 빛 그리움

 

문상금

* 문상금 시인 약력 *

○ 1992년 심상지 <세수를 하며>외 4편으로 등단

○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심상시인회, 제주펜클럽, 제주문인협회, 서귀포문인협회 , 한국가곡작사가협회 , 숨비소리 시낭송회 회원

○ 서귀포문학상 수상

○ 시집 ‘겨울나무’ ‘다들 집으로 간다’ ‘누군가의 따뜻한 손이 있기 때문이다’ ‘꽃에 미친 여자’ ‘첫사랑’ '루즈 바르기' 펴냄

○ (전) 작가의 산책길 해설사회 회장 

○ (전) 서귀포문인협회 회장, 숨비소리 시낭송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