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지 화백의 그림과 시 42〕 붉은 눈

문상금 시인

2023-01-05     서귀포방송
우성

붉은 눈

                                                문 상 금

사락사락 첫 눈처럼

울긋불긋 상처처럼

 

사정없이 떨어져

밟히고 또 짓밟히는

 

아아, 살아있다고

모두들 버티다 길 떠난

빈 강 같은 바다에

 

아아, 물결

저기 붉은 물결이라고

 

첫 눈이라고

그대 첫 눈이라고

 

너와 나에게만

어찌할 수 없는

 

눈시울 붉은

펑펑 첫 눈이라고

 

문상금

* 문상금 시인 약력 *

○ 1992년 심상지 <세수를 하며>외 4편으로 등단

○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심상시인회, 제주펜클럽, 제주문인협회, 서귀포문인협회 , 한국가곡작사가협회 , 숨비소리 시낭송회 회원

○ 서귀포문학상 수상

○ 시집 ‘겨울나무’ ‘다들 집으로 간다’ ‘누군가의 따뜻한 손이 있기 때문이다’ ‘꽃에 미친 여자’ ‘첫사랑’ '루즈 바르기' 펴냄

○ (현) 작가의 산책길 해설사회 회장 

○ (전) 서귀포문인협회 회장, 숨비소리 시낭송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