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지 화백의 그림과 시 39〕붉은 폭포

문상금 시인

2022-09-16     서귀포방송
우성

붉은 폭포

                       문상금

숨 죽여

납작 엎드려 있다가

 

삶이란

폭포처럼

잠깐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그 잠깐을 위하여

또다시 일어서고

일어서는 것이다.

 

또 산다는 것은

숱한 물길을 돌아 헤매고

피투성이가 될지라도

기어코 폭포로 쏟아져

그대에게로 흐르고

흘러가는 것이다.

 

높았던 것들은 스스로 낮아지고

낮은 것들이 모여

흐르는 것이다

 

보라,

저 찬란한

붉은 핏방울들을

 

문상금

* 문상금 약력 *

○ 1992년 심상지 <세수를 하며>외 4편으로 등단

○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심상시인회, 제주펜클럽, 제주문인협회, 서귀포문인협회 , 한국가곡작사가협회 , 숨비소리 시낭송회 회원

○ 서귀포문학상 수상

○ 시집 ‘겨울나무’ ‘다들 집으로 간다’ ‘누군가의 따뜻한 손이 있기 때문이다’ ‘꽃에 미친 여자’ ‘첫사랑’ '루즈 바르기' 펴냄

○ (현) 작가의 산책길 해설사회 회장 

○ (전) 서귀포문인협회 회장, 숨비소리 시낭송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