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항 어선 3척 화재, 12시간 30분 만에

"성산항엔 피항 어선 가득 ... 지난 2007년 화재처럼 큰 화재될 뻔"

2022-07-05     고기봉 기자

제주 성산항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가 12시간 32분 만에 진압됐다. 진압에 나선 고성능화학차 1대가 불에 타는 등 추가 피해도 잇따랐다.
4일 제주동부소방서와 서귀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27분쯤 성산항에 정박 중인 연승어선 A(47t) 3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어선들은 모두 성산 선적으로 각각 29t, 39t, 47t급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436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200여명과 장비 27대를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과 해경은 즉각 진화 작업에 나서 이날 오전 1152분쯤 불길을 잡았다. 하지만 선박 내부에 남아있는 연료유에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이어지면서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불길은 신고 12시간 32분 만인 이날 오후 459분에 잡혔다.

불이 난 어선 3척의 소재는 화재에 취약한 FRP(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이었고, 출항 준비를 하던 중이라 세 척 모두 연료가 가득 채워(85000)진 상황이었다.

큰 불길로 인해 접안 시설은 물론 진압에 나섰던 고성능화학차 1대까지 소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다행히 없었다.


사고 지점 인근에 어선을 정박했던 선장 A씨는 "해당 선박들은 출항을 준비로 식자재 및 연료가 가득 들어있는 상태로 인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이 있던 것"이라며 "태풍 때문에 어제부터 어선 대부분이 성산항으로 피항했기 때문에 자칫 큰 불로 이어질 뻔 했다"고 말했다.

많은 선박들이 피항하여 큰 불로 이어질 뻔 했지만 오전 513분 쯤 화재선박 3척을 분리 조치 및 인근 선박 10척을 이동 조치함으로써 지난 20079월에 13척이 전소됐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한편 해경은 사고 선박 선주와 선장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해양오염에 대비해 사고 현장 주변에 160m에 달하는 오일펜스를 설치했다.

화재선박
재발화로
화재현장에서
화재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