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제주 바다를 생각한다(1)

청정 제주 바다를 생각한다.

<제주도내의 양식장>

   최근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중요한 환경문제에 직면해 있다. 매년 여름이 되면 기후변화로 야기된 열대야가 바로 그 첫 번째인데, 사회생활을 하거나 학생들은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면서 다음날 피곤한 업무를 이어간 경험은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또한 겨울철이 되면 나타나고 점점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문제도 있다. 노약자는 외출자체를 삼가라는 매스컴의 경고나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해양 한다는 경고성 방송. 삼한사온이라는 전통적 날씨개념과는 별도로 우리들은 ‘삼한사미’라는 자조적인 단어를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삼일은 춥고, 사일은 미세먼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있는 우리나라의 사람들이이다.
   한반도 남단에 위치한 제주도는 앞서 이야기한 기후변화나 미세먼지에 더해 심각한 수준의 해양오염에 직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전도 연안역에 분포하고 있는 463개에 달하는 양식장(그림)에서 배출되는 배출수가 그것이다. 아래 그림을 선뜻 보기만 한다면,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식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얼마만큼의 면적에 몇 개 정도의 양식장이 있어야 하는지, 과학적 계산법이나 상식적인 차원을 넘어서 조금만 생각해봐도 양식장이 너무 많다고 하는데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약 10여 년 전에 도내에는 약 330여개의 양식장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지금과 같은 비슷한 칼럼을 작성하면서 기억하고 있는 숫자임에 불과하지만, 당시 330여개의 양식장도 비정상적으로 많다고 지적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도대체 그동안에 어떻게 이렇게 양식장이 많아졌는지?, 허가권자는 양식장에서 배출되는 배출수에 대해서, 그리고 그로인해 야기될 수 있는 제주 주변 해양환경의 악화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인지 행정당국에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양식장 설치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을 차치하고서라도, 이렇게 비대해진 양식장은 필연적으로 부작용을 초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부작용은 환경적 측면과 효율성에서도 문제가 된다고 생각된다. 정확한 조사결과나 모니터링 결과가 없지만, 460여개의 양식장에서 배출되는 배출수는 자연환경에 존재하는 해수와는 분명 다를 진데, 지속적인 배출되는 배출수는 주변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은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직감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가성비’ 즉, 가격대비 성능을 예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와 비슷하게 제주도 양식장이 포화상태에 있다는 것은 업체간의 과열경쟁 등으로 그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음이 짐작된다. 즉, 투자대비 순익창출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으면서 환경을 오염시키는 원인제공자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는 것이다. 

그림 . 제주도내 양식장 분포지역. 전도에 463개의 양식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출처: ‘제주도 양식장 전수조사 및 염지하수 이용량 모니터링’ 과업지시서, 2018)

  다행히 작년부터는 제주연구원에서 ‘제주도 양식장 전수조사 및 염지하수 이용량 모니터링’ 사업을 수행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덧붙이고 싶은 것은, 양식장에서 배출되는 배출수 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철저하게 조사하고, 배출수가 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되면 그 저감을 위해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후변화, 해수온도 상승 등 다양한 환경요인이 기존 생태계나 생물 다양성 등 제주 앞바다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에 더해 배출수의 관여여부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슈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우리가 제주에 살고 있다고 하더라고 제주 주변 바다는 제주도민만의 것은 결코 아니며 보편적으로 우리 인류 전체가 공유해야할 공공물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에 사는 우리가 우리 앞마당에 있는 해양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우리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인류 전체의 공공성을 지켜낸다는 의미에서 보다 적극적이며 긍정적인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관리주체의 철저한 조치를 기대한다.
                                     현상민박사(한국해양과학기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