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지 화백의 그림과 시 29〕 나부

문상금 시인

2022-06-19     서귀포방송
우성

나부

                                   문상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었다

 

탯줄과

울음 하나로

쏟아지듯 미끄러져 나온

피범벅인 세상

 

전쟁터 아닌

삶이 있을까

 

누가 내 배꼽에

단단한 탯줄 하나

달아주었으면

 

애초에 알몸으로 태어나

알몸으로 돌아가는 삶

 

웅크리고

두 눈 가려도

펄럭펄럭 심장 뛰는

저 바다여

 

아, 어머니...

 

문상금

* 문상금 약력 *

○ 1992년 심상지 <세수를 하며>외 4편으로 등단

○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심상시인회, 제주펜클럽, 제주문인협회, 서귀포문인협회 , 한국가곡작사가협회 , 숨비소리 시낭송회 회원

○ 서귀포문학상 수상

○ 시집 ‘겨울나무’ ‘다들 집으로 간다’ ‘누군가의 따뜻한 손이 있기 때문이다’ ‘꽃에 미친 여자’ ‘첫사랑’ 펴냄

○ (현) 작가의 산책길 해설사회 회장 

○ (전) 서귀포문인협회 회장, 숨비소리 시낭송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