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중학교에 피자 125판이 전달된 사연

2019-05-27     서귀포방송
서귀포중학교에

중학생들이 길가에서 주운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줬고, 지갑주인은 학생들에게 피자를 돌려 고마움을 되갚았다.

지난 1월 30일 서귀포중학교에 다니는 한웅·강태원 학생은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땅에 떨어진 지갑을 발견했다.

얼핏 보기에도 지갑안에는 현금 수십만원과 신용카드, 신분증 등이 들어 있었고,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지갑 안의 신분증에 나와 있는 주소지로 직접 찾아가 주인에게 지갑을 돌려줬다.

마침 지갑을 애타게 찾고 있던 지갑주인인 오승진씨는 두 학생의 방문에 깜짝 놀라면서 너무나 고마운 나머지 학생들에게 사례금을 내밀었지만 학생들은 극구 거절했다.

그로부터 약 4개월 뒤인 5월 20일 지갑 주인 오승진씨가 서귀포중학교 전교생 604명이 먹을 수 있는 피자 125판을 학교에 보내 파티가 열렸다.

오승진씨는 “학생들의 착하고 순수한 마음이 너무나 기특하고 감동적이었어요”, “이 학생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는데, 고민 끝에 학교에 피자를 보내기로 한 겁니다”라며 멋쩍어 했다.

갑작스런 피자 배달에 스타가 된 한웅·강태원 학생은 당시 상황을 상기하며 “주인이 잃어버린 지갑을 애타게 찾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그냥 집에 가져다주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한웅·강태원 학생의 천진난만한 웃음 속에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가 보이는 것 같아 유난히 기분 좋아지는 날이다.

지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