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지 화백의 그림과 시 28〕 절도

문상금 시인

2022-06-12     서귀포방송
우성

절도

                                                문상금

홀로 웅크려 앉아있는 사내는

내리누르는 무게를

감내하고 있다

 

나날이 휘어가는

흰 등뼈로

 

세찬 파도를 타고

길고 긴 바람 소리

뼈 피리 소리

 

삘릴리

삘릴리

 

사내 등을 타고

큰 물결로

파르르 떠는

 

오, 서늘한

뼈 피리 소리

 

삘릴리

삘릴리

 

문상금

* 문상금 약력 *

○ 1992년 심상지 <세수를 하며>외 4편으로 등단

○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심상시인회, 제주펜클럽, 제주문인협회, 서귀포문인협회 , 한국가곡작사가협회 , 숨비소리 시낭송회 회원

○ 서귀포문학상 수상

○ 시집 ‘겨울나무’ ‘다들 집으로 간다’ ‘누군가의 따뜻한 손이 있기 때문이다’ ‘꽃에 미친 여자’ ‘첫사랑’ 펴냄

○ (현) 작가의 산책길 해설사회 회장 

○ (전) 서귀포문인협회 회장, 숨비소리 시낭송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