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시인 시시콜콜 제주살이(38)

글 사진, 정희성 농부시인

2019-05-17     서귀포방송

세상에 못난 부모는 없다. 
다만 못해준 부모는 더러 있다. 

생각이 많아집니다. 큰아이가 서른여섯 장성할 때까지 해준 것보다 못해준 일이 더 떠올라 불면이 깊어집니다. 그래도 더 늦지 않게 제 동지를 찾아 떠나니 고마울 뿐입니다. 

청첩을 내면서 주소를 챙기지 못한 지인들에게 결례의 형식이라도 알리기는 해야 하겠기에 제집 혼사를 전합니다. 

가까이 계시며 딸과도 교분을 나눈 분들은 감히 청하오니 오셔서 국수 한 그릇 드시며 축복해주시고, 멀리 계신 분들은 축하의 말로 젊은이들의 출발을 격려하고 증인이 되어 주십시오. 새삼 송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