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지화백의 그림과 시 10] 파도꽃

문상금 시인

2022-02-06     서귀포방송
우성

파도꽃

                                        문 상 금

때로 안경조차 버거운 하루

서귀포 해안선을 걷다가

 

긴 잠을 잔다

동그랗게 사지를 끌어안고

 

꿈 너머

자장가 너머

 

불현듯 이 세상 어디에선가

우르르 쏟아져오는 파도

그 붉은 울음

파동,

 

바다는

그 흰 포말

거친 파도꽃이 있어

더 아름답고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