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지화백의 그림과 시 8] 제주바다

문상금 시인

2022-01-23     서귀포방송
우성

제주바다

 

                                    문 상 금

 

거칠어야

바다에선 기죽지 않는다

 

부산한 설렘으로

동 터오는 새벽

 

누런 먼지 회오리바람

저 편으로

햇살 일렁이는

그 눈부신 갯가

 

평생 바다를 지켜왔던

상군 해녀

 

갈고리 마냥

뻣뻣한 손에

쥐어진

제주 바다

 

호-오-이

숨비 소리

 

그녀의 저승까지 끌려가

당당히 살아있을

제주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