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택배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재벌 택배사를 규탄한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제주지역본부

2021-01-28     서귀포방송

죽지 않고 일할수 있도록 해달라는 택배 노동자들의 염원이 끝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택배사들이 지난 1월 21일 택배노조와 택배사, 그리고 정부 기구로 구성된 사회적 합 의기구의 ‘과로사 대책 1차 합의문’의 내용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내용의 공문을 지점에 보내고 있으며 택배 현장에서는 여전히 택배노동자들이 분류작업에 종전 그대로 투입하겠다고 합의를 깨트려 버렸기 때문이다.
1월 21일 합의에는 과로사의 원인에 대해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과로사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분류작업은 택배사의 책임이라는 것을 명확히 하고 분류작업 전담인 력을 투입할 것과 택배노동자가 불가피하게 분류작업을 수행하는 경우에는 그 대가를 지급할 것, 또한 심야배송을 제한하는 것을 주요한 골자로 하는 합의였다. 부족하지만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택배노동자들을 위한 첫걸음이라 국민 대다수가 환영했다.
하지만 택배사들은 택배노동자들이 배송업무가 가능하도록 개인별 분류를 하기로 합의해놓고도, 석달전 공약하고도 이행하지 않던 턱없이 부족한 분류인력을 투입하고 말겠다며 자신들의 책임과 합의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결국, 택배현장은 지금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아 곧 다가올 설명절 기간에는 택배노동자들이 공짜분류작업을 수행해야 하며 또다시 과로사가 발생할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지난해 과로사로 사망한 택배노동자는 16명에 이른다. 때문에 국민 대다수도 “늦어도 괜찮아”라며 택배노동자들의 호소에 지지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도 택배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 낮은 수수료로 막대한 이득을 챙겨온 재벌 택배사들이 택배노동자들의 죽음 앞에서도 온 국민이 지켜본 합의의 정신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면 노동자들의 강력한 저항과 전 국민적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서비스연맹 제주본부 1500명의 조합원들은 택배노조의 사회적총파업을 지지하며 제주도민들과 함께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를 막을수 있도록 하는 일에 함께 나설 것이다.


2021년 1월 28일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제주지역본부